마사이족(The Maasai)은 동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에 걸쳐있는 그레이트리프트 밸리에 사는 유목민족이다. 수백 년 동안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 등의 너른 초원을 떠돌며 소와 양을 유목하며 살아왔던 그들이 아루샤, 도시의 한복판에 삶을 꾸리고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하루에 2만보, 약 20km를 걷는다는 뼈속까지 유목민인 그들이 어떻게 도시에 살고 있는 것일까? 탄자니아 정부에서 돈이 되는 관광산업을 육성하고자 마사이족이 유목생활을 하던 초원을 야생동물 보호라는 명목으로 국립공원 및 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그들을 내쫓고 '마사이족 재정착 정책'이란 이름하에 도시에 마사이족 보호지구를 지정해서, 그들의 자유로운 발을 묶었다고 한다. 삶의 터전과 자유를 빼앗긴 마사이족은 도시에 기반을 잡고 인근지역에서..
콜롬비아 대빙원 아사바스카 빙하(Athabasca Glacier) 체험을 하고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서 재스퍼를 향해 간다. 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하늘이 잿빛이 되었다. 잿빛 하늘과 날선 로키 연봉이 어우러진 풍경이 다른 곳을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칼로 무를 자르듯 날지게 서 있는 봉우리가 신기하다. 지각의 융기로 인해 저런 모양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가이아는 존재 그 자체로 위대하다. 밴프 국립공원과는 또 다른 느낌의 재스퍼 국립공원이다. 드라이브를 하면서 캐나다 로키의 속내를 모두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매력이다. 재스퍼 국립공원에 들어서면서 도로는 더 한적하다. 교통체증에 하루하루를 시달리는 우리에게는 천국의 길과 같다. 고갯마루를 넘어 내리막에 들어서니 새로운 세상..
캐나다 앨버타주 레이크루이스에서 재스퍼까지 이어지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 Parkway)는 세계 10대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이고, 캐나다에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이번 편에서는 밴프 국립공원의 로키 산맥을 어깨동무 삼아 콜롬비아 대빙원까지 달려간다. 이 구간을 지날때 떡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였던 바, 기대하셔도 좋다. :) 지난 여름에 찾아왔을 때는 봉우리 꼭대기에만 눈이 살포시 얹혀 있었는데 가을에 찾아오니 온천지가 하얀 옷으로 새단장을 하고 있다. 하여, 여행은 한 번 가보고 가보았노라 하지 말라고. 돌인께서 말씀하셨나보다. 산악지역이나 북극과 같은 극지방에서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한계선을 팀버라인(Timberline, 수목한계선)이라고 하는데 캐나다 로키의 팀버라인은..
무심히 창가를 바라보다, 한 사내와 시선이 마주쳤다 순간의 스침, 이것이 생에 그와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일 것이다 그와 나는 전생의 연이 닿은 것일까? 네가 딛고 선 한 뼘의 땅이 세상의 전부일 수도 있고, 일부일 수도 있다 사람과 동물의 차이 스쳐지나가는 모든 것에는 나름의 이야기가 있다 때론, 뚜렷한 것보다 흐릿한 것에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