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나발루(Mt.Kinabalu, 4092.5m) 트레킹을 마치고 '바람 아래의 땅, 축복받은 청정지'라고 불리우는 사바주, 툰구 압둘 라만 해상 국립공원 마무틱섬(Pualu Mamutik)을 찾아간다. 수트라하버 리조트 앞,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며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마냥 달뜬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하늘이란, 하악하악 툰구 압둘 라만 해상 국립공원(Tunku Abdul Rahman National Park) 말레이지아 최초의 수상, 툰구 압둘 라만의 이름을 붙여서 지정된 코타 키나발루 해상 국립공원은 가야(Gaya), 사피(Sapi), 마누칸(Manukan), 마무틱(Mamutik), 술룩(Sulug) 등 5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아름답고 평화로운 해상 공원이다. 1974년 주정부에 의해 해상 국립공원으..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구약성서 창세기 1장 1~5절 크리스찬의 하나님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해가 뜨고 지는 풍경을 볼 때마다 성서의 창세기가 떠오른다. (神의 존재를 믿지만, 특정 종교처럼 유일신을 믿지 아니한다. 다신론자에 가깝다고 할까.) 지구가 한바퀴 돌아 제자리에 돌아올 때 빛이 든다고 하는 과학 이상의 그 무엇이 있다고 믿게 된 이후부터 그랬다. 빛이 스며들어 연출하는 장엄하고 경이로운 저 풍광..
산장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꾸려, 팀폰 게이트(Timphon Gate)를 향해 내려간다. 참, 라반라타 산장 부근의 초목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간이 대피소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올라올 때는 비가 왔었는데 지금은 햇빛쨍쨍 이상무다. 메실라우 트레일과 써미트 트레일이 만나는 지점에 당도한다. 신비주의를 고수하는지, 올라올 때처럼 엷은 장막을 드리우고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여기에서 오른편으로 난 써미트 트레일(Summit Trail)로 접어든다. 라양라양 산장(Layang-Layang Hut, 2702m)에서 담소를 나누며 쉬어간다. 오래되고,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가까워서인지 오가는 사람이 많다. 산장까지 짐을 나르는 저 포터뿐만 아니라 외국인 트레커도 종종 마주친다. 팀폰게이트까지 오르막없이 ..
옛적부터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人生에 빗대고, 혹은 인생을 山行에 견주어 왔다. 수많은 길, 오름과 내림, 정상 혹은 목표, 자신과의 진솔한 대면... 무엇인가를 향해 홀로 걸어가는 것. 발이 땅에 끌리도록 힘들고 지칠 때 '사는 것에 비하면 이까이껏 정도야!'하며 자신을 이겨내기도 하고, 고통을 견디고 견디어 정상에 올랐을 때 고된 인생살이에 대한 희망을 얻어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왜 산에 가느냐?'고 물으니 '산이 저기에 있기 때문에'라고 했다던 알피니스트의 말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이라 하여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는 옛 말 '건강 챙기는 데 등산 만한 것이 없다'하시는 옆집 아저씨, 아주머니의 말 그저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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