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렉은 유럽 및 미국에서 생크츄리 트렉(Sanctuary Trek)으로 불린다. Sanctuary는 신성한 장소를 의미하는데, 안나푸르나 산군의 중심에 있는 안나푸르나 Ⅰ봉(8,091m)과네팔사람들이 신성시하는 산인 마차푸차레(6,933m)를 찾아가는 길, 그 길 자체를 ‘성역 트렉’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마치 순례자의 길처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마주하는 안나푸르나 남벽의 웅장한 자태가 하이라이트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안나푸르나를 가까운 거리에서 보는 감동은 말로 형용하기 어렵다. 안나푸르나 남벽은 로체 남벽, 에베레스트 남서벽과 함께 등정하기 힘든 세계 3대 남벽에 속한다. 최고 고도가 4,130m로 고소증세를 겪을 수도 있지만, 천천히 오른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
자나 깨나 잊지 못해, 꿈에 그리던 네팔 무스탕을 드디어! 찾아갔습니다. 카트만두-포카라-좀솜-카그베니-추상-샹보체-차랑-로만탕-게미-사마르-추상-묵티나쓰-좀솜-따또파니-카트만두 2011년 7월 16일부터 30일까지 14박 15일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정이었습니다. 매혹적이고 신비로웠던 무스탕 히말라야의 풍광을 담아봅니다. 무스탕은 현재 Upper Mustang과 Lower Mustang로 나뉘는데 가사(Ghasa)부터 카그베니(Kagbeni)까지를 Lower Mustang, 카그베니부터 로만탕(Lo-Mantang)까지가 Upper Mustang입니다. 무스탕 트레킹이라고 하면, 보통 카그베니부터 로만탕까지의 Upper Mustang 트레킹을 말하는데 Upper Mustang의 관문인 카그베니 ..
2011년 4월 28일~5월 13일에 네팔 마나슬루 라운드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네팔 히말라야를 십 여 차례 다녀왔지만, 마나슬루 라운딩은 그 어느 곳보다 울림이 크고 진한 여운이 남는 곳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차림은 남루했지만, 눈빛은 더없이 맑고 순박했으며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투박했지만, 고즈넉했습니다. 이제서야, 히말라야의 깊은 속내를 조금 들여다 보았구나! 하는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마나슬루 라운드 여정의 일부를 사진으로 올립니다. 부디 간다키 강(Budhi Gandaki Nadi)의 깊은 협곡 병풍처럼 드리워진 기암괴석 갭(Ghap, 2160m) 들머리의 마니석 쇼가온(Syogaon, 2950m)에서 바라본 마나슬루 북벽(Manaslu North, ..
여자친구가 한 달 동안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를 다녀왔다. 세상의 아름다운 길을 모두 걸어보고 싶다는, 꼭 걸어보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는 내게 카미노는 언젠가 꼭 걸어보고 싶은 길이었다. 친구에게서 카미노 이야기를 듣는다. 여름 날의 뜨거운 땡볕 아래에는 수많은 순례자가 줄을 잇는다고 하는데, 한 겨울의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카미노는 그렇지 않았노라고. 생장에서 첫 걸음을 딛을 때부터 산티아고에 닿을 때까지 단조의 풍경만이 펼쳐져서 외로움이 더했다고. 그 외로움 속에서 가까운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달았노라고. 살면서 처음으로. 오랜 시간, 먼 길을 홀로 걸으며 자신과 온전히 마주하여. 자신에게 오롯한 관심을 주고 신경을 써준 시간이 되어 너무나 좋았다고. 고즈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