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솜에서 출발해 처음으로 찾아가는 곳은, 은둔의 왕국, 무스탕의 관문인 카그베니(Kagbeni, 2780m)입니다. 좀솜은 안나푸르나 지역에서 가장 큰 마을로 길이 많지만, 푯말이 곳곳에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안해도 됩니다. 만년설을 머리에 얹은 새하얀 히말라야를 생각하고 왔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벌거숭이산에 새겨진 세월과 바람의 흔적이 만년설에 대한 아쉬움을 채워줄만큼 매혹적입니다. 다리를 건너면 좀솜의 공용버스 및 짚차 정류장입니다. 여기서 짚차를 타고 카그베니로 향합니다. 멀리 산비탈 아래 마을이 카그베니(Kagbeni, 2780m)입니다. 카그베니는 칼리간단키 강을 따라 펼쳐진 보리밭의 물결 때문에 ‘푸른 오아시스’라고도 불리는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사위는 끝없이 적막하고 황량한데, 카..
마지막 은둔의 왕국, 무스탕(Mustang) 네팔에는 외국인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지역이 많이 있다. 지도상에 표기된 트레킹 코스가 출입금지 지역에 들어있기 때문에 그 지역에 들어갈 수 없거나 들어갈 수 있다 하더라도 특별한 허가비를 내고 정부 연락관과 동행해야 한다. 외국인이 들어갈 수 없다고 명확하게 명시된 곳은 왈룬충 골라, 로왈링 그리고 쿰부에 있는 낭파라이다. 트레킹을 계획할 때 이들 지역은 닫혀 있을 것으로 생각하라. 규정이 마지막 순간에 바뀔 것이라고 믿지 말라. 경찰 검문소가 많아서 당신이 금지된 지역에 들어가려 한다면 경찰이 돌려보낼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네팔에서 출입금지 지역은 더 이상 없다. 현재 이민국의 규정에는 "트레커들은 이전에 출입금지 지역으로 알려진 사전신고 지역으로는..
히말라야(Himalaya)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Everest, 8858m), 눈부시게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순백의 세상, 야크와 예띠(전설의 설인), 그리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무한한 열정과 도전의지... 이미 8,000m 14좌를 완등하여 한국인의 기상을 세상에 널리 알린 엄홍길, 박영석, 한왕용 대장님, 여성 산악인으로써 세계 최초의 14좌 완등에 도전하고 있는 오은선 대장님, 지난 7월 파키스탄 낭가파르밧에서 운명을 달리해서 산악인의 마음을 울렸던 고미영 대장님,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하얀 설산을 꿈꾸고 있는 수많은 산악인... 히말라야는 고대 산스크리트(梵語)의 눈을 뜻하는 히마(hima)와 거처를 뜻하는 알라야(alaya)의 2개 낱말이 결합된 복합어..
밴프 국립공원에서 첫 트레킹 코스로 라치 밸리-센티늘 패스 트레일(Larch Valley-Sentinel Pass Trail)을 찾아갑니다. 센티늘 패스 트레일은 캐나다 관광청에서 엄선한 캐나다 로키의 5개 트레일 중 하나로, 초급자에게 적합한 코스입니다. 라치 밸리-센티늘 패스 트레일은 모레인 레이크(Moraine Lake, 1884m)에서 시작합니다. 모레인 레이크는 웬크쳄나를 비롯한 상류의 빙하에서 흘러온 돌과 흙이 퇴적되어 형성된 둑에 물이 고인 것으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호수의 빛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텐 피크(Ten Peaks)가 어우러져 신의 한 수를 연출합니다. 모레인 레이크는 밴프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트레커 뿐만 아니라 신의 한 수를 느끼려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호숫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