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8일~5월 13일에 네팔 마나슬루 라운드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네팔 히말라야를 십 여 차례 다녀왔지만, 마나슬루 라운딩은 그 어느 곳보다 울림이 크고 진한 여운이 남는 곳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차림은 남루했지만, 눈빛은 더없이 맑고 순박했으며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투박했지만, 고즈넉했습니다. 이제서야, 히말라야의 깊은 속내를 조금 들여다 보았구나! 하는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마나슬루 라운드 여정의 일부를 사진으로 올립니다. 부디 간다키 강(Budhi Gandaki Nadi)의 깊은 협곡 병풍처럼 드리워진 기암괴석 갭(Ghap, 2160m) 들머리의 마니석 쇼가온(Syogaon, 2950m)에서 바라본 마나슬루 북벽(Manaslu North, ..
네팔 사가르마타(에베레스트) 국립공원의 라르자 도반에 있는 '듁 코시 브릿지(Dudh Kosi Bridge)'는 네팔 전체를 아우러, 가장 높은 곳에 걸려있는 현수교이다. 깊고 웅장한 계곡에 가녀리게 걸쳐져 있는 다리를 건너는 모습은 밑에서 그저 바라보고 있는 사람도 아찔하고 두렵게 한다. 우리의 불안과 두려움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다리 아래로는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강이요, 계곡인 듁 코시가 유유히 흐른다. 서쪽에서는 쿰부에서 두 번째로 큰 강인 보테 코시가 굽이져 내려온다. 쿰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 다리를 꼭 건너야만 하는데,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다리의 길이가 짧다는 것이다. 다리를 수없이 오고갔을 토박이도, 건너기 전에 호흡을 가다듬으며 쉬어간다. 그리고 앞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건넌다..
구름에 쌓여 신비로운 콩데 피크(Kongde Peak, 6186m) 앞서 소개한 쿠숨 캉그루와 더불어 에베레스트 쿰부지역에서 가장 등반하기 힘든 트레킹 피크로 손꼽힌다. 팍딩(Phakding, 2610m) → 벤카르(Benkar, 2710m) → 몬조(Monjo, 2840m) : 2시간 팍딩에서부터 벤카르까지는 듁코시를 오른편에 끼고 완만한 숲길이 한 시간 여 이어진다. 이후 철다리를 건너서 오르막을 잠시 오르면 츄모아에 다다른다. 츄모아는 진달래과 만병초와 목련, 전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꽃이 만발하는 늦봄과 초가을에 매우 아름답다. 카샤르 콜라를 가로질러 오르막을 오르면 몬조이다. 몬조는 에베레스트 국립공원의 입구로서, 마을 끝에 있는 관리사무소에서 트레킹 퍼미션 신고를 해야 한다. 팍딩에..
오늘날, 사진이 작가의 감성과 상상력을 표현하는 주요 예술작품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개인에게 있어서는 기억의 환생, 기록의 수단으로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는 것을 지난 사진을 들춰보며 새삼 느낀다. 골똘히 바라보다, 때로는 무심코 담았던 사진과 영혼에 깊이 새겨진 찬란한 기억의 조각들을 추스려 네팔 에베레스트 쿰부 라운드 트렉(또는 Three Pass Trek)을 다시 찾아간다. 루크라(Lukla, 2800m) → 채플렁(Chablung, 2700m) → 타로 코시(Tharo Kosi, 2510m) : 2시간 카트만두에서 루크라까지는 프로펠러 경비행기를 이용해 다가간다. 지리(Jiri)에서부터 걸어서 올라 갈 수도 있는데, 루크라까지 5박 6일이 걸린다. 이 길은 초기 에베레스트 등반팀의 카라반 루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