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공기가 더없이 상쾌하고 하늘도 화창합니다. 오늘은 왠쥐, 억수로 재수 좋은 날이 될 듯 합니다. ^^ 하늘이 하 투명해서 간밤에 마실나온 달님이 여직 보입니다. 금일은 호롬보 산장(Horombo Hut, 3720m)까지 올라갑니다. 만다라와 호롬보의 고도차 1,000m를 11.7km로 나누면, 대략 1km에 85m 정도를 올라가야 하는군요. 열대우림을 지나 황야 지대에 들어서면서 오르막, 이후는 완만한 길이 이어집니다. 총 6~7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그건 가봐야 알겠지요. ㅎㅎ 왼쪽의 건물이 키친인데, 원칙적으로 취사는 이곳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짐을 다 꾸린 스텝들이 '요이~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치 스마일~' 출발 전에 증명사진 한 방! 해를 등지고 찍었더니 저의 그림자도 얼결..
킬리만자로의 마랑구 루트(Marangu Route)는 '코카콜라 루트(Coca-Cola Route)' 라고도 불리우며 킬리만자로에 있는 6개의 트레킹 루트 중 가장 많은 트레커가 찾고 있는 길입니다. 마랑구 루트는 다른 루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오르내림이 덜하고, - 그에 따라 길과 풍경이 다소 단조로운 단점이 있습니다 - 킬리만자로 공원내에서 유일하게 산장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서 가장 편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루트입니다. 마랑구 루트로는 대부분의 트레커가 아래와 같은 6일간의 여정으로 트레킹을 합니다. 1일차, 마랑구 게이트(Marangu Gate, 1970m) - 만다라 산장(Mandara Hut, 2720m) / 약 8.2km, 3~4시간 소요 2일차, 만다라 산장(Mandara Hut, 272..
인천에서 23시간 여를 비행기를 타고(도하 경유) 케냐의 나이로비로 와서, 다시 여섯 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탄자니아의 아루샤(Arusha) 아루샤 시내에 있는 임팔라 호텔에서 하룻밤 묵고, 여행 삼일째 아침을 맞습니다. 아루샤는 탄자니아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인 메루(Mt. Meru, 4566m)의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서 녹음이 무성하고 푸른 도시입니다. 사막의 사람들이 오아시스 주변에서 삶을 일구는 것처럼, 이곳에서는 메루산이 바로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입니다. 강렬한 아침햇볕이 밤새 고요히 쉬던 대지를 시나브로 달구며 안개가 피어납니다. 탄자니아 주, 아루샤 [Arusha] 옛 이름은 Northern Region.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북부에 있는 주. 1963년에 세워졌으며, 2,459㎢의 수역(水域)을..
열대우림을 지나면서 키작은 나무들이 많아지더니 저 멀리 구름이 발아래로 보입니다. 머리위에도 구름, 발아래에도 구름. 구름과 구름사이를 걷습니다. 산길을 따라 오르고 또 오르고.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답게 산세가 넓고 큽니다. 이름모를 야생화는 가는 길 마디마디에서 우릴 반겨줍니다. 시라캠프, 하루의 고된 산행을 마치고 야영준비를 합니다. 저 뒤에 키보분화구가 구름에 가려있습니다. 하루종일 하늘이 찌부둥하더니 잠시 개입니다. 키보분화구를 중심으로 퍼진 구름이 비상하는 독수리 같습니다.' '어디로 날아갈 꿈을 꾸고 있으십니까?' 마웬지봉과 더불어 킬리만자로의 상징으로 불리우는 키보 분화구 내내 구름에 둘러싸여 있어서 신비로움이 더합니다. 희귀식물인 키네시오 킬리만자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가파른 길을 오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