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나발루(Kinabalu)'는 카다잔두순(Kadazandusun) 족의 '아키 나발루(Aki Nabalu)'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아키(Aki)'는 조상이란 의미, '나발루(Nabalu)'는 산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오랜 옛적부터 키나발루의 비옥한 경사지에 터전을 일구고 살고 있는 카다잔두순족은 '키나발루 산은 선조(先祖)의 넋이 깃들어 있는 안식처'라고 믿고 산에 오르면 선조들이 편히 쉬지 못하며, 노여움에 재앙을 내린다고 생각하여 키나발루 산에 오르는 것을 오랫동안 금(禁)해 왔다. 하지만 1851년에 Sir, Hugh Low가 탐험대를 이끌고 들어와 최초로 키나발루 산을 올랐다. 탐험대는 카다잔두순족에게 '선조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산 중턱에서 제물을 바치는 의식을 치른다'고 약속하고 파나라반(..
라반라타 산장(Laban Rata Hut, 3273m)에서 바라본 황홀한 운해 순간 하늘 한 켠이 맑게 개인다. 아싸라비아~! 유유자적하고 너무나 자연스러우셔서 마치 만사도통한 거사님 같다. 안개가 말끔히 물러간 자리에 화려하고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神의 선물이다. 베란다 의자에 걸터앉아 구름의 자유로운 몸짓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神은 다정하게도 또 하나의 선물을 주신다. 서쪽 하늘을 붉은 물감으로 물들이며, 운해로 가뜩이나 부푼 마음에 카운터 펀치를 날린다. 석양을 바라보는 이 순간,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다.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사바(Sabah Malaysia's Borneo)에 있는 키나발루(Mt. Kinabalu, 4095.2m)에 다녀왔습니다. 평택산울림 산악회 13분을 비롯해서, 총 24분과 함께했던 3박 5일간(6.4~8)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어제밤 메실라우 네이처 리조트를 찾아올 때, 몽창 퍼붓던 비때문에 밤새 고민이 됐었는데 눈을 뜨니 먹구름이 말끔하게 가시고 맑고 화창한 하늘이 맞아준다. '역시나, 천지신명(天地神明)이 우릴 돕는다!' 메실라우 리조트에 남겨놓을 짐을 정리하고, 도시락과 물을 챙겨서 키나발루 등반입구로 이동해서 현지 가이드, 셀파와 함께 단체사진을 한방 찍는다. '모두 해낼 수 있습니다. 화이팅!' 키나발루 정상(Low' Peak)에 오르는 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메실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