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장수동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에 지정되야 하는 이유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800년된 장수동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은행나무인 용문사 은행나무, 주암리 은행나무, 영국사 은행나무와 비교해 장수동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의 단풍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장수동 은행나무는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2호. 나무의 높이는 30m, 줄기둘레는 8.6m이고 추정수령은 약 800년입니다. 줄기가 5갈래로 갈라져서 고루 확장하면서 아름다운 수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은행나무로서 보기 드문 노거수의 하나입니다. 

전하는 말로는 마을사람들이 집안에 액운이나 돌림병이 돌면 이 나무에 제물을 차려놓고 치성을 올렸다고 합니다. 또한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마을 사람들이 해마다 음력 7월과 10월에 제물을 차리고 풍년과 평온을 기원하는 '도당제' 행사를 가졌었습니다. 노거물(老巨物)에 대한 민속신앙문화의 단면을 이 나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12년 인천 남동구는 장수동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했으나, 당시에 역사, 문화적 자료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산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19일에 문화재청에서 은행나무 지정조사를 하며 생육현황과 지정가치를 검토하고, 남동구에 천연기념물 지정과 관련한 의견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장수동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에 지정되어야 하는 3가지 이유

 

첫번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은행나무인 용문사 은행나무, 주암리 은행나무, 영국사 은행나무와에 비교해 봐도 800년으로 추정되는 수령이나 크기(높이 30m, 줄기 둘레 8.6m)에서 결코 부족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번째, 2012년에 천연기념물지정이 무산된 이유였던 역사, 문화적 자료 부족도 매년 음력 7월 1일에 인근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면서 여는 '도당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문화적 가치로 그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을 것입니다.

 

세번째, 800년 이상의 고령목임에도 5갈래로 갈라진 줄기들의 보존 상태가 좋으면서 아름다운 수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 또한 천연기념물로서의 가치가 충분합니다.

 

이르면 12월 말에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합니다.

 

“장수동 은행나무에 대해 문화재청이 먼저 문화재적 가치를 확인한 만큼, 이번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지역대표 관광지로서, 관광객 유치와 인근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이강호 남동구청장의 말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아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은행나무를 간략하게 알려드립니다.

 

 

 

■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의 단풍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용문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호로 높이 42m, 가슴높이의 줄기둘레 14m로 수령은 1,100년으로 추정된다. 가지는 동서로 28.1m, 남북으로 28.4m 정도로 퍼져있습니다.

 

나무의 나이를 추정하는 근거는 용문사의 창건연대와 관련하여 산출하고 있습니다. 용문사는 649년(신라 진덕여왕 3)에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합니다. 따라서 은행나무는 절을 세운 다음 중국을 왕래하던 스님이 가져다가 심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麻衣太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는 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고 갔는데 그것이 자랐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나무는 은행나무 중에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서도 가장 큰 나무로서 조선 세종 때 당상직첩(堂上職牒) 벼슬이 내려졌다 하며, 마을에서는 굉장히 신령시하여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 부여 주암리 은행나무

부여 주암리 은행나무의 단풍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주암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20호. 높이 25m, 가슴높이의 줄기둘레 9.2m로서 지상 2m 정도에서 가지가 갈라지기 시작하여 동서로 29.25m, 남북으로 30m 정도 퍼졌으며, 나무의 나이는 800년 정도로 추정됩니다.

마을 뒤에 서 있는 정자목이며 당산목입니다. 전설에는 538년(성왕 16) 사비천도를 전후하여 당시의 좌평 맹씨(孟氏)가 심었다고 전하며, 전염병이 돌 때에도 이 마을만은 화를 당하지 않았으므로 이 나무를 영목(靈木)으로 여겨왔다고 합니다.

 

 

 

■ 영동 영국사 은행나무

영동 영국사 은행나무의 단풍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영국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23호. 수령은 500년 내외로 추정되며, 높이 18m, 가슴높이둘레 6.4m이며, 가지는 동서로 14m, 남북으로 19m 정도 퍼져 있습니다.

첫째가지는 2m 정도에서 갈라졌으며, 서쪽으로 퍼진 가지 중의 1개는 밑으로 자라서 땅에 닿았습니다. 땅에 닿은 가지 끝에서 뿌리와 새순이 자란 것은 높이 3m 이상이며, 가슴높이지름이 20㎝에 달합니다.

커다란 가지가 아직은 큰 나무와 연결되어 있어 큰 나무에서 갈라진 가지라는 것을 알 수 있으나 언젠가 이것이 끊어질 때 2개의 독립된 나무라고 보게 될 것입니다. 이 은행나무는 바로 길 옆의 냇가에서 자라고 있는 독립수이며, 수령은 영국사의 창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지난 비오는 일요일에 가족과 함께 다녀왔는데, 아직 초록잎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번주 중에 은행나무의 노란 단풍이 만개할 것 같습니다.

아직 못다녀오신 분들은 꼭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장수동 은행나무 단풍

가을의 끝자락에,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 단풍구경 왔습니다. 800년 시간을 품은 단풍이 가을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장수동 은행나무는? 1992년 12월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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