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를 맞아 첫 출장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Mt.Kilimanjaro, 5895m)에 다녀왔습니다.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조용필 옹이 부른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킬리만자로에 갔다왔다고 하면 - 백이면 백 - 물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킬리만자로에 표범이 진짜 있냐?' 농으로 던지는 말인 줄 알면서, 저는 진지하게 답을 합니다. '황량하고 쓸쓸한 그 길을 혼자 걷노라면, 표범이 불쑥 튀어나와 말을 걸거나, 함께 걸어가는 듯 합니다' 라고. 적도 부근의 수목한계선인 3,800미터를 넘어가면 산소가 희박해서 나무조차 자랄 수 없습니다. 동물은 살 수 없는 환경임은 두 말하면 입만 아픕니다. 그런데 어떻게 표범이 튀어나와..
열대우림을 지나면서 키작은 나무들이 많아지더니 저 멀리 구름이 발아래로 보입니다. 머리위에도 구름, 발아래에도 구름. 구름과 구름사이를 걷습니다. 산길을 따라 오르고 또 오르고.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답게 산세가 넓고 큽니다. 이름모를 야생화는 가는 길 마디마디에서 우릴 반겨줍니다. 시라캠프, 하루의 고된 산행을 마치고 야영준비를 합니다. 저 뒤에 키보분화구가 구름에 가려있습니다. 하루종일 하늘이 찌부둥하더니 잠시 개입니다. 키보분화구를 중심으로 퍼진 구름이 비상하는 독수리 같습니다.' '어디로 날아갈 꿈을 꾸고 있으십니까?' 마웬지봉과 더불어 킬리만자로의 상징으로 불리우는 키보 분화구 내내 구름에 둘러싸여 있어서 신비로움이 더합니다. 희귀식물인 키네시오 킬리만자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가파른 길을 오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