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수로 운수 좋은 날, 아프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걷습니다. 나자르도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우며 맘보 피아(Mambo Pia)라고 외칩니다. 맘보 피아는 우리말로 '더없이 좋다'는 뜻입니다. 파란 하늘과 찬란하게 빛나는 하이얀 구름, 아름드리 관목이 어우러지고 킬리만자로의 상징인 키보(Kibo)와 마웬지(Mawenzi)가 한 눈에 들어오는 길. 그리고 길가에는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꽃이 피어있는 황톳빛 길. 이 길을 '아프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불러봅니다. 아프리카의 모든 곳을 가보지 못했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이 길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길의 뒷자락에도 멋드러진 구름이 펼쳐져 있습니다. 뭉 실 뭉 실 이처럼 아름다운 길은, 무거운 짐을 이고 가는 사람도 환하게 미소짓게 합니..
아침공기가 더없이 상쾌하고 하늘도 화창합니다. 오늘은 왠쥐, 억수로 재수 좋은 날이 될 듯 합니다. ^^ 하늘이 하 투명해서 간밤에 마실나온 달님이 여직 보입니다. 금일은 호롬보 산장(Horombo Hut, 3720m)까지 올라갑니다. 만다라와 호롬보의 고도차 1,000m를 11.7km로 나누면, 대략 1km에 85m 정도를 올라가야 하는군요. 열대우림을 지나 황야 지대에 들어서면서 오르막, 이후는 완만한 길이 이어집니다. 총 6~7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그건 가봐야 알겠지요. ㅎㅎ 왼쪽의 건물이 키친인데, 원칙적으로 취사는 이곳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짐을 다 꾸린 스텝들이 '요이~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치 스마일~' 출발 전에 증명사진 한 방! 해를 등지고 찍었더니 저의 그림자도 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