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먼의 나무가 있는 삼거리에 내려오니 날이 개인다. 시간도 넉넉하니(산에서도 해가 11시 넘어야 떨어진다) 스베따가 폭포의 노래를 들으러 가자고 한다. Come on~! 산허리에는 여전히 구름이 걸려있지만 우리가 가는 길은 이제 쨍~ 허다. 작은 못이 다소곳이 반겨준다. 능선 길보다 야생화가 더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계곡 그 자체도 아름답지만, 부러진 나무가 놓여있어야 더 근사해 보인다. 저만 그런가요? ^^ㅋ 한쪽에 짐을 부리고 폭포의 노래를 들으러 나선다. 그닥 높지 않은 폭포임에 불구하고 목청은 우렁차고 당당하다. 힘찬 아우성은 하얀 포말이 되어 온 산으로 울려 퍼진다. 스베따도 흥이 난 듯 폭포 주변을 기웃거리며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나무 밑둥치에 옹기종기 피어난 이끼들은 무슨 노래를 하나 ..
하마르 다반 트레킹 이야기를 풀기 전에 산길에서 만난 어여쁜 친구들, 바이칼의 이름모를 야생화를 소개합니다. 그동안 山에 가도 그저 하늘과 구름, 나무들의 이야기만 들었었는데 pennpenn님의 '펜펜의 나홀로 산행' 을 들락거리며 꽃과 야생화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야 이번에는 '꽃의 이야기를 듣고 오자!' 작정을 하고 길을 나섰더랬습니다. 하지만 꽃에 대한 열정과 관심의 턱없는 부족, 꽃을 곱고 아름답게 담아내는 내공의 부족으로 산길에서 만난 친구들을 제대로 담아오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그보다 더 안타까웠던 것은 그 친구들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이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시겠어요? 당신에게로 다가가 당신의 꽃이 될 것입니다.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