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리던 비는, 날이 밝아도 그치지 않는다. 짐을 꾸리고 야영지 한 켠에 있는 주방에 찾아들어 장작불 지피는 것을 바라본다. 내가 사랑하는 세 가지 빛깔 산의 싱그러운 초록과 바다의 짙푸른 파랑, 그리고 장작불의 투명한 빨강 우연찮게도 일행들이 빨강, 초록, 파랑 우의를 걸치고 있다. @.@ 스베따가 앞에 나서고 그 뒤를 따라간다. 왕이 세상을 좌지우지 하던 시절부터, 귀족들이 마차를 타고 나들이를 왔던 트레킹 코스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길은 가파른 경사면을 피해 이 굽이 저 굽이 유하게 휘둘러 간다. 말 그대로, 지천에 야생화가 만발해 있다. 귀하신 마나님들께서 애써 깊은 산골까지 찾아왔을 법 하다. 산행대장님 단독 샷! 산 중턱 삼거리에 있는 샤먼의 나무 여기서 체르스키 픽 정상과 폭포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