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est #05 네팔 최고(最高)의 현수교, 듁 코시 브릿지

 
네팔 사가르마타(에베레스트) 국립공원의 라르자 도반에 있는 '듁 코시 브릿지(Dudh Kosi Bridge)'는
네팔 전체를 아우러, 가장 높은 곳에 걸려있는 현수교이다.


깊고 웅장한 계곡에 가녀리게 걸쳐져 있는 다리를 건너는 모습은
밑에서 그저 바라보고 있는 사람도 아찔하고 두렵게 한다.


우리의 불안과 두려움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다리 아래로는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강이요, 계곡인 듁 코시가 유유히 흐른다.
 

 
서쪽에서는 쿰부에서 두 번째로 큰 강인 보테 코시가 굽이져 내려온다.


쿰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 다리를 꼭 건너야만 하는데,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다리의 길이가 짧다는 것이다.
다리를 수없이 오고갔을 토박이도, 건너기 전에 호흡을 가다듬으며 쉬어간다.


그리고 앞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건넌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며 무서워하던 KBS 촬영감독님이 용감히! 다리 한가운데에 서서 계곡을 담는다.
이런 노고로 인해 우리가 안방에서 세계의 여러 곳을 편안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리라.
 


바람에 휘날리는 오색의 깃발, 타르쵸이다.

티베트 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타르쵸가 바람에 펄럭이는 소리를, 바람이 경전을 읽고 가는 소리라고 믿는다.
 
또한 불교 경전이 빼곡하게 적혀있는 타르쵸가 바람에 휘날리면
'경전에 담긴 진리가 바람을 타고 세상에 퍼져 중생들을 해탈한다'고 믿는다.

 
바람이 경전을 읽고 가는 소리가 어떠한지, 귀를 대어본다.

 
휘리리~ 휘리리릭~ 옴~ 마니 반메 훔~ 휘리리~
바람이 경전을 읽는 소리가 들린다.

 
타르쵸를 걸어놓은 사람들의 순박한 소망도 바람을 타고 계곡으로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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