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한 폭의 산수화, 황산 서해대협곡
- Travel/This is China
- 2009. 11. 26.
태고의 신비를 엿볼 수 있는 세계 곳곳의 독특한 화산에서도 느낄 수 없는 무엇.
그 무엇이 중국 황산(黃山)에 있다.
황홀한 빛으로 세상을 물들이는 해돋이나 해넘이는 운만 따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하지만, 새하얀 구름이 기암괴석을 넘나들고, 소나무를 두르고 감싸며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내는 곳.
진경산수화같은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을 품고 있는 산은 흔치 않다.
"어떤 풍경은 그대로 한 인간의 가슴으로 들어와 맹장이나 발가락처럼 몸의 일부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가볍게 전해 줄 수 없는 그 무엇이 되어버린다."
소설가 김영하는 시칠리아에 있는 작은 섬 리파리를 여행하며 이렇게 말했다.
풍경이 내 몸의 일부가 되고, 다른 사람에게 가볍게 전해 줄 수 없는 그 무엇이 되어버린 곳.
중국의 황산, 서해대협곡에 드리워진 운해가 내겐 그러했다.
'장엄한 한 폭의 산수화, 이 그림에 낙관을 찍어 가슴속에 영원히 소장하고 싶다.'
내 몸과 가슴이 느꼈던 무엇
그 무엇을 온전하게 그리고 가볍게 전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카메라에 담아온 몇 장의 사진으로
그 무엇을 나누어 볼 도리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도.. 사진으로나마 나누고 싶다.
# 1
# 2
# 3
흰 지붕의 작은 정자가 보이나요?
이 곳에서는 풍경이 나그네의 일부가 될 뿐만 아니라,
사람, 사람의 자취도 풍경의 일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