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린자니(Mt. Rinjani)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비행기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한동안 비행기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참 촌시럽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하지만 하늘만큼 아름답고 다채로운 것은 세상에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부터, 창가에 바싹 달라붙어 셔터를 누릅니다. ^^; 그리고 한반도, 우리가 잘 모르는 것 중에 하나가, 우리는 참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반도만큼 녹음이 짙고 푸르른 곳은 세상에 많지 않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네가지 때때옷을 갈아입는 곳은 더 흔치 않습니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는 축복받은 사람들입니다. ^^ 저는 다시 저 하늘을 날아서, 필리핀으로 갑니다. ^^클락으로 들어가서 피나투보 화산 트레킹, 레가스피로 넘어가서 마욘 화산 트레..
기축년 새해를 맞아 첫 출장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Mt.Kilimanjaro, 5895m)에 다녀왔습니다.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조용필 옹이 부른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킬리만자로에 갔다왔다고 하면 - 백이면 백 - 물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킬리만자로에 표범이 진짜 있냐?' 농으로 던지는 말인 줄 알면서, 저는 진지하게 답을 합니다. '황량하고 쓸쓸한 그 길을 혼자 걷노라면, 표범이 불쑥 튀어나와 말을 걸거나, 함께 걸어가는 듯 합니다' 라고. 적도 부근의 수목한계선인 3,800미터를 넘어가면 산소가 희박해서 나무조차 자랄 수 없습니다. 동물은 살 수 없는 환경임은 두 말하면 입만 아픕니다. 그런데 어떻게 표범이 튀어나와..
열 여섯 시간의 대장정으로 인해 눕자마자 곯아떨어졌다가 눈을 뜨니 어느새 하늘은 맑고 푸르게 열려 있다. 날이 어두워진 후에 몬도칸 말로칵(Mondokan Malokak, 2000m)캠프에 들어와서 주변을 못보았는데 양철지붕을 얹은 정자 비스무리 한 것은 어김없이 있다. 휴식터의 실존을 증명하려는 듯이... 일행들도 깨어 여유롭게 아침을 맞는다. 린자니 국립공원에는 산장이나 롯지가 없어서, 2박 3일간 텐트 캠핑을 해야만 한다. 트레킹 가이드를 비롯한 포터 등 현지 스텝들은 객(客)의 식사가 끝난 후에야 식사를 한다. 우리처럼 쌀이 주식인데, 접시에 쌀밥과 약간의 야채를 얹고 손으로 버무려서 먹는다. 나무장작을 때워서 불을 지피기 때문에 저렇게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끼엑끼엑, 끽, 끽... 이상한 ..
인도네시아 롬복 섬에 있는 린자니 화산(Gunung Rinjani, 3726m)은 1847년 9월에 첫 폭발을 한 후 2004년 10월 1일의 폭발을 마지막으로 현재는 쉬고 있는 휴화산이다. 앞서 소개했듯이 태초의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경관으로 인해 전세계 트레커들을 매혹하고 있는 화산이다. 트레킹을 하면서 화산의 정상을 오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린자니에 가면 꼭 봐야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타원형의 거대한 칼데라 호(湖), 세가라 아낙(Segara Anak Lake)와 칼데라 호 중심에 있는 화산 속의 화산, 바루(Gunung Baru, 2363m)이다. 세가라 아낙(Segara Anak Lake)는 린자니 화산이 폭발할 때 생성된 칼데라 호이다. 해발고도 2,000m에 위치하고, 수심이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