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인도네시아 발리, 덴사파르 공항(Denpasar Airport)에 도착. 숙소(Grand Bali Beach)에 들어서 바로 누웠는데 눈커풀을 찌르는 빛에 눈을 뜬다. 뭐가 이리 눈부셔!? 창 너머 인도양에서 해가 고요히 솟아오르고 있다. 찬란한 황금 빛을 듬뿍 받으며 아침을 맞는 기분이란! 씻는 것도 잊어버리고, 고목나무의 매미처럼 창가에 달라붙어 마냥 바라본다. 햇빛은 찬란한데, 바닷가는 고요하다. 불현듯 해가 구름 뒤로 숨어버리니 그 자취만 바다에 남아... 고양이 세수를 후딱 하고 나오니, 하늘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이는 바닷가를 서성이고 어떤 이는 모래사장에서 요가를 하고 베란다의 꽃은 환하게 웃는다. 하늘과 바다도 푸르게 웃으니, 실로 찬란하고 고요한 아침이로다!
라오스를 소개하는 모든 여행책자의 표지나 들머리를 장식하는 건축물, 비엔티안에서 꼭 가봐야할 곳 영순위가 바로 파탓루앙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찬란한 황금빛으로 빛나는 탓 루앙은 라오스, 비엔티안 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아숩게도 하.늘.이.찌.부.둥.해.서 그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없었다. 자, 그럼 같이 파 탓 루앙을 둘러볼까요? 참고로 라오스 말로 왓(Wat)은 사원, 탓(That)은 탑, 분(Bun)은 축제를 뜻한다. 파 탓 루앙(Pha That Luang)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시되고, 가장 중요한 국가기념물로 손꼽히는 것이 파 탓 루앙이다. 라오스 국가와 불교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탑속에 석가모니의 유발(遺髮)과 가슴뼈가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더불어 웅장한 규모와 강렬한 단순..
방비엥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4시간 여를 달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했다. 막차로 도착하니 버스터미널이 휑~허다. 다행히 버스터미널을 서성이는 톡톡이가 있어 흥정을 하고 시내로 들어선다. 론리플랜을 보고 점찍어두었던 숙소는 이미 만원.. 서너 군데를 더 돌아보아도 모두 방이 없다고 한다. 늦은 시간에 낯선 곳, 이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건 사람뿐. 톡톡이에 몸을 실고 헤메이다 간신히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푼다. 이틑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체크아웃을 하고 거리로 나선다. 오후에 비행기로 떠나야 하므로 비엔티안에서 유명하다는 고대 불교사원을 중점적으로 둘러보고자 한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심에 있는 비엔티안(Vientiane)은 고난했던 라오스 역사의 산증인과 같은 도시이다. 라오족..
시간을 아끼고저,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엔행 로컬버스를 타고 5시간 여를 달리니 밤 12시가 다 되어 방비엥에 도착했다. 218km 남짓한 거리인데 다섯 시간이라니, 중간에 잠시 쉬는 시간을 감안해도 시속 50km. 이것 또한 느림의 미학이련가!? 루앙프라방보다 남쪽에 위치한 도시임에 불구하고 밤공기는 더 차고 쌀쌀하다. 거 참 희한허다. 처음 발을 딛는 곳이고, 사방이 컴컴하여 근처에 있는 Sisombat Guest House에 짐을 부리고 널부러졌다. 짧은 여정에 욕심은 많아서, 저녁에 다시 비엔티엔으로 떠날 작정을 하고 눈을 뜨자마자 레이트 체크아웃을 말하곤 거리로 나선다. 시내로 가는 길에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방비엥은 매우 인상적이다. 안개에 쌓인 수려한 산들이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고 있어 마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