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르 다반 트레킹 이야기를 풀기 전에 산길에서 만난 어여쁜 친구들, 바이칼의 이름모를 야생화를 소개합니다. 그동안 山에 가도 그저 하늘과 구름, 나무들의 이야기만 들었었는데 pennpenn님의 '펜펜의 나홀로 산행' 을 들락거리며 꽃과 야생화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야 이번에는 '꽃의 이야기를 듣고 오자!' 작정을 하고 길을 나섰더랬습니다. 하지만 꽃에 대한 열정과 관심의 턱없는 부족, 꽃을 곱고 아름답게 담아내는 내공의 부족으로 산길에서 만난 친구들을 제대로 담아오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그보다 더 안타까웠던 것은 그 친구들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이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시겠어요? 당신에게로 다가가 당신의 꽃이 될 것입니다.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
로비에서 현지 등반가이드 스베따(CBeTA)를 만나 하마르 다반의 들머리, 슬루지얀카(Sludjanka)로 떠날 채비를 한다. 호텔앞에서 볼쉐이까띄 트레킹 팀과 건투를 비는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우리를 하마르 다반 산맥까지 인도할 Jeep, y463po 듬직한 체구에 선한 눈빛을 가진 드라이버는 차를 매우 소중히 여기는 듯 탐스럽게 치장을 해놓았다. 이르크츠크 시내에 있는 장비점에 들러 취사용 가스를 다섯발 장전한다. 샵에 불과한 장비점도 이렇게 이쁘게 꾸며놓은 것이 '시베리아의 파리, 이르크츠크'라는 말이 빈말은 아닌 듯 하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앞에서 열차가 지나가길 기다리며 몇 칸이나 달고가나 세어본다. 한 칸, 두 칸.. 열 칸... 어라, 백 칸이 훌쩍 넘어가버린다. @.@ 빨간 색으로 표시..
바이칼 호수를 수식하는 수많은 말들 중에 '시베리아의 푸른 눈' 이라는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더랬다. 광활한 시베리아의 푸른 눈... 말 그 자체로 바이칼은 환상이자 꿈이었다. 푸른 눈의 각시가, 푸른 빛의 로비에서, 푸른 눈을 찾아가는 나그네를 맞아준다. '시베리아의 푸른 눈'은 짙은 물안개 뒤에 숨어 숨바꼭질을 하자 한다 빼꼼 제 모습을 보이는가 싶더니 푸른 눈을 찾아나선 또 다른 나그네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 한걸음 뒤로 물러선다 한동안 나를 바라보더니 '다가갈까, 말까' '웃어줄까, 말까'
공항에 환송 나오신 심사장님과 함께 리스트비얀카로 향한다. 시베리아 자작나무와 전나무가 울창한 침엽수림, 타이가(Taiga)를 가로지르며 길이 이어진다. 리스트비얀카(Listvyanka) 리스트비얀카는 이르크츠크에서 동남쪽으로 앙가라 강을 따라 약 65Km, 1시간 30여분 거리에 있는 작은 항구도시로 바이칼 호수와 앙가라 강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유명하다. 또한 이르크츠크에서 바이칼에 가장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로 유명하다. 리스트비얀카는 관광명소이기 이전에 어업 전진기지이자 해상 교통의 중심지이다. 이 곳을 기점으로 남쪽의 바이칼스크, 슬류지얀카, 동쪽의 바부슈킨, 북쪽의 시비르바이칼스크로 해상 교통이 연결되어 열악한 시베리아 대륙의 운송을 보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