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천하제일기산(天下第一奇山)이라고 칭해지는 황산(黃山)에 다녀왔습니다.중국 안후이성, 연화봉(蓮花峰, 1806m)을 비롯한 72개 암봉을 갖고 있는 산군을 황산이라 부릅니다. 명나라 때 지리학자이자 여행가인 서하객(徐霞客)은 30년에 걸쳐 중국 천하를 여행한 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五岳歸來不看山, 黃山歸來不看岳’, 즉 ‘태산(泰山), 화산(華山), 형산(衡山), 항산(恒山), 숭상(嵩山)의 오악을 보고 온 사람은 평범한 산은 눈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황산을 보고 온 사람은 그 오악도 눈에 차지 않는다‘그리고 덧붙여서, 登黃山天下无山 觀止矣(등황산천하무산 관지의) ’황산에 오르니 천하에 볼 만한 산이 더는 없구나!’ 황산의 삼기(三奇)로 기송(奇松), 기암(奇岩), 운해(雲海)를 듭니다. ..
캄차카 반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형 형성작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살아 숨쉬는 땅' 입니다. 판구조론에 의하면, 태평양판이 유라시아 지각판 밑으로 들어가면서 발생된 마찰에너지가 지표면으로 분출되어 다양한 화산지형이 형성되었고, 현재 22개의 활화산에서 화산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캄차카 반도 중앙에 스레딘니 산맥이 뻗어 있고, 스레딘니 동쪽으로 보스토츠니 산맥이 나란히 자리해 두 산맥 사이의 넓은 평야지대로 캄차카강이 흐르며, 화산은 반도의 동쪽 베링해 연안과 보스토츠니 산맥 사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크로노츠키 자연보호구역을 비롯해 날리체보·비스트린스키·클류체브스카야 ·남캄차카 자연공원, 남캄차카 조수보호지역 등은 캄차카 화산군(Volcanoes of Kamchatk..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구름을 뒤로 하고 호롬보 산장을 향합니다. 황야를 가로지르는 길은 평평하고 곧아서 좋지만, 3,000m가 넘는 고지대라 걷기가 수월치 않습니다. 시나브로 구름이 밀려오는가 싶더니, 키보 분화구와 우후루 피크를 제 속으로 감추어 버립니다. 그리고 온 세상을 부드러이 어루만지기 시작합니다. 하늘이 닫히니, 발 아래 세상으로 시선이 향합니다. Moorland - 히스(Heath)라는 관목이 무성한 황야, 황무지. 대부분의 자료에서 지금 가로지르고 있는 지대를 'Moorland'라고 표현합니다. 고로, 이 지역에 자라고 있는 키작고 푸른 나무들이 '히스'라는 관목입니다. 이렇게 푸름이 짙은데 황야라니, 얄팍한 상식으로 '황야'라는 것은 쉬이 납득이 가지 않지만 말입니다. ^^; 수시로 옷을 ..
하마르 다반 산맥의 심장이라고 불리우는 하트 호수와 체르스키 픽(2,090m)을 찾아간다. 수십년 전 처음으로 봉우리를 오른 폴란드 여성, 체르스키의 이름을 그대로 붙여서 체르스키 픽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체르스키 픽 아래 호수가 있는데, 하트 모양을 하고 있어서 하마르 다반의 심장이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바람을 따라 구름이 걷히며 주변의 능선이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낸다. 조금 전에 보았던 폭포의 원류인 호수가 저 멀리 보인다. 그리 가파르지 않고 부드러운 오르막이 한동안 이어진다. 능선에 오르니 야생화가 만발해 있다. 이리 봐도 야생화, 저리 봐도 야생화... 말 그대로 꽃천지이다. 엄마의 품처럼 보드랍게 이어진 능선이 마치 소백산의 능선을 걷는 듯하다. 구름에 덮혀 있는 봉우리가 바로 체르스키 픽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