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 3 day : 시누와-밤부-도반-히말라야 롯지-데우랄리 / 총 9시간 예정. 하루에 900여 미터를 올라가야 하지만 대체로 완만한 경사의 길이라 그닥 힘이 들지는 않는다. 눈을 뜨니 히운출리와 마차푸차레가 위풍당당하게 인사를 건넨다. '밤새 안녕하셨는가? 오늘도 좋은 날이로세' 神의 그림놀이가 시작된다. 두 봉우리만 조심스레 주홍물감으로 칠하며 섬세한 감성을 뽐낸다. 神이 주신 선물, 마차푸차레(Machhapuchhre, 6993m) 마차푸차레는 '물꼬기 꼬리'라는 의미로 현지인들에게 매우 신성한 봉우리이다. 또한 안나푸르나 산군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로 꼽히고 있다. 시누와부터 내리 숲 길을 지나오다 마주치는 돌계단 내리막길 경사가 급해서 오늘의 복병이라 할만하다. 앞서가는 나왕을 불러 세운..
The Panorama of Annapurna Base Camp Trek 4 day : 데우랄리-M.B.C-A.B.C-M.B.C-데우랄리 / 총 11시간 예정. 드디어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를 향하는 날이다. 폭설로 인해 M.B.C와 A.B.C의 롯지가 모두 문을 닫아서 하루에 올라갔다가 내려와야 하는 벅찬 일정이지만 하늘이 도우셨는지 지난 이틀간 날씨가 매우 좋았기때문에 주저없이 출발한다. 구름 한 점없이 맑은 하늘, 더없이 좋은 날이다. 캉샤르캉(Khangsar Kang, 7485m)과 강가푸르나(Gangapurna, 7455m)를 바라보며 오름짓을 한다. 봉우리에도 빛이 시나브로 스며들기 시작한다. 맑고 찬 공기를 마시며 빛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순간이 하루 중 가장 아름답고 행..
Trek 5 day : 데우랄리-도반-밤부-시누와-촘롱-지누단다 / 총 10시간 예정. 먼 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어제의 노곤함이 씻기기도 전에 출발한다. 힌쿠동굴(Hinku Cave) 동굴이라기 보단 쉼터라 해야 적당하지 않을까 싶은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데레이 라무르처(매우 좋다)' 히말라야 롯지(Himalaya Lodge) 올라오면서 보았던 모습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래서 아침때 다르고 저녁때 다른 게 사람 마음이라 했던가. 트래킹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셨던 박현식님 그래도 돌격대 주자로 A.B.C를 밟으셨다. 누군지 참 어여쁘게 만들어 놓았다. 눈때문에 生고생을 하면서도 눈사람을 만들어 놓다니 참말로 운치 있는 사람이다. 마차푸차레의 브이 vs 승은씨의 브이 나는 꼽살이 밤..
Trek 6 day : 지누단다-뉴브릿지-쿰밍-씨울레바잘-비레탄디-나야풀 / 총 7시간 예정. 오늘은 완만하게 오르내리는 길로, 소위 고속도로이다. 지누에서 계곡까지 내려와서 건너는 나무다리 쇠로 번듯하게 만들어놓은 것보다 이런 다리가 더 정겹다. '나마스떼이~ 양치기 소년!' 양치기 소년이라 하기엔 너무 지긋하신가. 하지만 마음에 따라 나이는 먹는거라고 혹자가 말했다지 않은가. 모든 것이 궁한 산속에서 이네들의 일터이자 화수분인 밭 따스한 봄날을 기다리며... 제작년에 쓰구냥산에서 연을 맺고 두번째로 함께 오신 윤한욱님 더 높은 곳으로, 목표를 저 계단처럼 차근차근 오르고 계신다. 선생님이라면 임자체는 물론, 어디든 가실 수 있습니다. ^^ '꼬마야, 뭐하니?, 보면 몰라요?' 자기 팔보다 큰 낫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