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과 인도 북부부터 네팔, 시킴, 부탄, 티벳까지 총 길이 2,400km에 이르는 장엄한 산맥을 '히말라야(Himalaya)'라고 부른다. 산스크리트어로 '눈의 거처'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Everest, 8,848m)를 비롯해 8,000m 이상의 고봉을 14개나 품고 있어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운다. 히말라야의 무구한 설산을 걷는 것은 모든 산악인과 트레커, 여행자들의 로망이다. 히말라야에 있는 8,000m 이상의 봉우리를 오르기 위해서는 강한 체력과 정신력, 치밀하고 꼼꼼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동네 뒷산을 숨가프지 않게 다녀올 수 있는 사람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트레킹 코스도 많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곳은 단연 네팔 안나푸르나..
2008년 4월 17일 ~ 25일 / 네팔 안나푸르나 정통 로얄 트레킹 / 푼힐 전망대에서.. '나이는 한낱 숫자에 불과하다'는 진실! 75세 어르신부터 32세 막둥이까지 스무 분의 평균 연령이 60세가 훌쩍 넘는 '실버 원정대'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던 안나푸르나 트레킹, 그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대한항공 KE695 편을 타고 카트만두에 와서 '안나푸르나 호텔' 에서 하룻밤 머물고 이튿날 아침, 안나푸르나를 찾아 갑니다. '부처님이 나신 신성한 이 땅에서 쓸데없는 다툼은 그만둬라!' 지난 4월 10일에 있었던 총선에서 시민의 지지를 받은 마오 당이 대다수의 의석을 차지하는 승리를 거두었는데 기존의 국왕세력과 분쟁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 분개한 시민들이 거리에 나섰습니다. '가진 자들의 욕심만을 ..
'오륙칠'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륙칠이란, 다섯시 차와 함께 기상, 여섯시 식사, 일곱시 출발을 말합니다. 팅게퉁가를 지나면서 울레리까지 가파른 오르막을 두 시간 가량 올라야 합니다.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라 힘들지만, 이것만 오르면 남은 일정은 쉬이 갈 수 있습니다. 쉬엄쉬엄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발아래로 팅게퉁가와 계단식 밭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나무사이로 간간이 보이던 안나푸르나 남봉이 울레리에 도착하자 훤하게 제 모습을 드러내며 쉬어가는 이의 마음을 달뜨게 합니다. 소금과 기름, 생필품 등을 가득 실은 말의 행렬이 지나갑니다. 안나푸르나 지역의 사람들에겐 말이 가장 소중한 반려자입니다. 이제 가파른 오르막은 끝나고 완만한 길이 이어집니다. # 1 神의 묵시 나무가지를 손질하고 있..
새벽 4시. 더없이 맑은 새벽공기를 마시며 푼힐 전망대를 향합니다. 푼힐 전망대에 오르니 해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로 북적댑니다. 그 복새통 속에 홀로 안나푸르나를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한 사내가 있습니다. 푼힐 전망대(Poon Hill, 3210m) 네팔에 있는 60여 부족 중의 하나인 푼족의 뒷동산이 바로 푼힐입니다. 다울라기리부터 닐기리, 안나푸르나 남봉, 히운출리, 마차푸차레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안나푸르나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시나브로 다울라기리에 빛이 스며듭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의 마음도 더불어 장미빛으로 물들어갑니다. 다울라기리라는 이름은 '흰 산'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에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날이 환하게 밝자 그 무엇보다 하얗게 빛납니다. 하얀 다울라기리를 배경으로 붉고 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