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의 산자락이 구름과 맞닿은 곳에 호롬보 산장(Horombo Hut)이 있다. 해발고도 3,720미터, 킬리만자로의 중턱에 자리한 호롬보 산장은 트레커들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 그리고 정상에 다녀와서 쉬어가는 관문, 통과의례이다. 킬리만자로에 다녀온 사람들이 정상인 우후루 피크에 관해서는 이야기해도 이곳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 산을 오름짓의 과정이 아니라, 정상을 딛는냐, 마느냐하는 결과에 연연해하는 사람이 그러하다. 하지만 호롬보에서 널따란 돌멩이에 걸터앉아 느긋하게 아침을 맞이해본 사람은 말한다. 파란 하늘아래 구름바다가 넘실거리고 구름바다 사이로 활기찬 일상이 흐르는 아침을 맞아본 사람은 말한다. '이 얼마나 찬란하고 멋진 아침인가!'
안녕하세요~~ 조르바입니다. ^^/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음에도 불구하고 찾아주셔서 격려를 해주신 블로거님들 덕분에 즐거이 여행하고, 건강히 돌아왔습니다. 엊그제 돌아와서 이틀간 쉬고(실은 돌아온 날부터 새벽까지 달렸다가 뻗어있었다지요.) 이제사 정신 가다듬고 인사드립니다. 여행을 하면서 외롭다 싶을 때, 블로거님들의 격려 한마디가 큰 힘과 위안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다시 보면서 그 시간들을 되새김하는데, '참으로 재미나고 즐거웠던 여행이었다'라고 생각합니다. 경이롭고 아름다웠던 풍광에 흠뻑 물들었던 순간들도 좋았지만, 여행의 묘미는 역시 사람과의 만남이 아닌가 싶습니다. 네팔 히말라야에서 만났던 순수한 사람들과 카트만두에 있을때 친형제처럼 챙겨주었던..
기축년 새해를 맞아 첫 출장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Mt.Kilimanjaro, 5895m)에 다녀왔습니다.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조용필 옹이 부른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킬리만자로에 갔다왔다고 하면 - 백이면 백 - 물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킬리만자로에 표범이 진짜 있냐?' 농으로 던지는 말인 줄 알면서, 저는 진지하게 답을 합니다. '황량하고 쓸쓸한 그 길을 혼자 걷노라면, 표범이 불쑥 튀어나와 말을 걸거나, 함께 걸어가는 듯 합니다' 라고. 적도 부근의 수목한계선인 3,800미터를 넘어가면 산소가 희박해서 나무조차 자랄 수 없습니다. 동물은 살 수 없는 환경임은 두 말하면 입만 아픕니다. 그런데 어떻게 표범이 튀어나와..
열대우림을 지나면서 키작은 나무들이 많아지더니 저 멀리 구름이 발아래로 보입니다. 머리위에도 구름, 발아래에도 구름. 구름과 구름사이를 걷습니다. 산길을 따라 오르고 또 오르고.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답게 산세가 넓고 큽니다. 이름모를 야생화는 가는 길 마디마디에서 우릴 반겨줍니다. 시라캠프, 하루의 고된 산행을 마치고 야영준비를 합니다. 저 뒤에 키보분화구가 구름에 가려있습니다. 하루종일 하늘이 찌부둥하더니 잠시 개입니다. 키보분화구를 중심으로 퍼진 구름이 비상하는 독수리 같습니다.' '어디로 날아갈 꿈을 꾸고 있으십니까?' 마웬지봉과 더불어 킬리만자로의 상징으로 불리우는 키보 분화구 내내 구름에 둘러싸여 있어서 신비로움이 더합니다. 희귀식물인 키네시오 킬리만자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가파른 길을 오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