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학자, 마이유리 응고시바타나는 라오스를 이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과거와 현재가 한 자리에서 만나는 곳, 라오스' 왓 시엥통을 비롯한 무수한 사원과 불상을 보며 영화로웠던 과거를 보았다. 그렇담 현재는 어디 있는가, 더우기 한 자리에서 만나는 곳이라. 그 곳을 찾아 마빡이 여행은 계속된다. 왕궁 박물관(Haw Kham) 1904년 시사왕웡(Sisavang Vong) 왕과 왕족들의 주거지로서, 즉 왕궁으로 건축되었다. 1959년 왕이 죽자 그의 아들 사왕왓 따나(Savang Vattana)가 왕관을 물려 받으며 계속 거주하였으나 1975년 공산혁명 이후 왕의 존재 자체가 없어지면서(왕과 가족은 라오스 북부로 유배되었다고 한다. 그 후로는 깜깜무소식) 왕궁으로써의 기능도 없어지고, 다음해 박물관으로..
방콕에서 라오항공(QV)을 타고 루앙프라방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입국하면서 바로 라오스 도착비자($30)를 받고 공항밖으로 나와 서성인다. 국제공항이라 하기엔 규모가 작고 너무나 한적하다. 하지만 이렇게 조용한 첫 대면이 더없이 좋다. 실로 오랜만에 가이드로서가 아니라 홀로 떠나온 배낭여행이라, 설렘과 흥분 만빵이다. 네팔 출장을 마치고 바로 들어온 지라 딱히 준비해서 온 것은 없다. 그냥 마빡이처럼 부딪혀 나가는 거다. 우선 공항에서 루앙프라방 지도를 하나 사고, 노마드 배낭족의 소중한 친구, 론리 플래닛을 펼쳐본다. '책속에 길이 있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가난한 여행자에겐 그닥 유쾌한 것만은 아니다. 시간과 엽전은 한정되어 있는데, 무수하게 보여주는 길은 차라리 곤혹스럽다. 내게 주어진 나흘을 가..
1980년에 완성된 중정기념관은 장개석(蔣介石: 장제스, 1887~1995)의 본명 '中正'을(자는 介石) 그대로 붙여 중국국민당 집권 시기에 당, 정, 군을 통솔했던 지도자이자, 대만의 초대 총통인 장개석을 기리기 위해 만든 기념관입니다. 2007년 5월,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탈 장제스 정책의 일환으로 '대만민주기념관'으로 이름을 바꾸었으나 지난 5월 20일에 새로이 취임한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본래 이름인 '중정기념관'으로의 복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단 이번뿐만 아니라 권력의 들고남, 부침에 따라서 기념관의 이름이 수차례 바뀌었다고 가이드, 장선생님이 귀뜸합니다. 높이가 30m인 정문은 명나라식 아치로, 그 규모나 조형미에 있어서 타이페이에서 손꼽히는 건축물 중 하나이고 정문 양측에는..
타이페이에서 북동쪽으로 한 시간여를 달려 이에류 지질공원에 도착합니다. 대만의 북해안 완리향에 위치한 이에류 지질공원은 1,700m에 달하는 곶으로,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지질공원입니다. 1,100만년에 걸친 침심과 풍화작용으로 선상암, 촉대석, 생강석 및 해식동굴 등이 만들어져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에류 지질공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생명체처럼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려면, 아무리 기괴하고 아름답다하여도 함부로 만져서는 안됩니다. 매표소는 외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대만의 관광객들로 한 숨 쉴틈없이 분주합니다. 더없이 화창한 하늘 아래 싱그런 초록의 향연이 펼쳐져 있습니다. 내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참행복을 주는 것은 바로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