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칠'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륙칠이란, 다섯시 차와 함께 기상, 여섯시 식사, 일곱시 출발을 말합니다. 팅게퉁가를 지나면서 울레리까지 가파른 오르막을 두 시간 가량 올라야 합니다.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라 힘들지만, 이것만 오르면 남은 일정은 쉬이 갈 수 있습니다. 쉬엄쉬엄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발아래로 팅게퉁가와 계단식 밭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나무사이로 간간이 보이던 안나푸르나 남봉이 울레리에 도착하자 훤하게 제 모습을 드러내며 쉬어가는 이의 마음을 달뜨게 합니다. 소금과 기름, 생필품 등을 가득 실은 말의 행렬이 지나갑니다. 안나푸르나 지역의 사람들에겐 말이 가장 소중한 반려자입니다. 이제 가파른 오르막은 끝나고 완만한 길이 이어집니다. # 1 神의 묵시 나무가지를 손질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