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가스때문에 다소 으스스하면서도 아늑한, 삼림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철다리도 하나 건넙니다. '16호 나무 / 수령:약 1천 600년 / 둘레:10.5m / 높이 42m' 천년이상 된 거목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고, 나이, 둘레, 높이가 적힌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런 거목들 사이를 걸어가니 거인의 나라에 간 걸리버가 된 듯합니다. 션무(神木)역의 철길을 따라 갑니다. 수령이 삼천년이 넘은 1대 신목(神木) 안타깝게도 번개를 맞아 쓰러졌다고 합니다. 길 곳곳에 친절한 안내판을 많이 세워놓았지만 그네들보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있는 이 안내도가 더 정겹습니다. 삼림과 자연스레 어우러진 나무계단을 오르고 있는 신차장님 20세기의 산 증인, 수령이 이천년 넘은 편백나무 숲과 고즈넉한 대화를 나누고 계신..
대만은 전 국토의 75%가 산악지대로 되어있고, 대만 중남부의 3개현이 만나는 지점에 옥산(玉山)이 있습니다. 대만에는 중앙산맥, 옥산산맥, 설산산맥, 해안산맥, 아리산산맥 5대 산맥이 있고 3,000m 이상의 봉우리가 무려 240개나 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동북아시아의 최고봉, 옥산주봉(玉山主峰, 3952m)을 품고 있는 옥산은 대만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입니다. 눈이 쌓인 주봉이 은백의 옥을 닮았다 하여 '玉山' 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대만사람들은 '위산'이라고 부르며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깔끔하게 단장된 등산로, 등산객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어 대만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등산코스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옥산 주봉으로 가는 등산로 중 가장 ..
백목림을 지나서 바로 경사가 급한 오르막을 한 시간여 오릅니다. 3,000m 이상의 고지임에도 불구하고 침엽수가 울창합니다. 산행을 하면서 수많은 나무다리를 지나가는데 주봉 가는 길에는 탑탑가 안부의 1번 다리부터 주봉의 89번 다리까지 총 89개의 다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이하게 굽어있는 나무 아래로 지나갑니다. 울창한 나무들이 시나브로 열기를 더해가는 햇빛을 가려주어 시원합니다. 싱싱하고 환한 미소를 짓는 대나무도 종종 만납니다. 바다의 흔적, 대초벽(大峭壁, 3178m) 가이드 말에 의하면 대만의 지각이 융기해서 솟아오른 바위로 옛적에는 바다였다고 합니다. 높이는 50여 미터이고 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늘님에게 일침(一針)을 할 듯 솟아오른 나무 MB에게 시원하게 일침을 놓아 정신 챙기..
배운 산장을 출발하기 전에 엄홍길 대장님은 다시 한번 대원들을 격려합니다. '山行은 자신과의 싸움이고, 모두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리라 믿습니다' "옥산을 위해, 우리는 하나다!" 대원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계곡에 울려퍼집니다. 정오의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대원들의 걸음은 모두 힘차고 씩씩합니다. 높이 올라갈수록 용행호보(龍行虎步), 진정한 리더의 카리스마를 발하는 엄홍길 대장님 숲을 지그재그로 가로지르는 오르막길을 따라 우리의 행진도 'V' 자를 그립니다. 숲을 벗어나자 저 멀리 옥산의 주봉과 장대한 능선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왼편의 뾰족한 봉우리가 바로 옥산주봉(玉山主峰, 3952m)입니다. 길에서 목을 축이며 쉬어갑니다. 고산을 오를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