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구름을 뒤로 하고 호롬보 산장을 향합니다. 황야를 가로지르는 길은 평평하고 곧아서 좋지만, 3,000m가 넘는 고지대라 걷기가 수월치 않습니다. 시나브로 구름이 밀려오는가 싶더니, 키보 분화구와 우후루 피크를 제 속으로 감추어 버립니다. 그리고 온 세상을 부드러이 어루만지기 시작합니다. 하늘이 닫히니, 발 아래 세상으로 시선이 향합니다. Moorland - 히스(Heath)라는 관목이 무성한 황야, 황무지. 대부분의 자료에서 지금 가로지르고 있는 지대를 'Moorland'라고 표현합니다. 고로, 이 지역에 자라고 있는 키작고 푸른 나무들이 '히스'라는 관목입니다. 이렇게 푸름이 짙은데 황야라니, 얄팍한 상식으로 '황야'라는 것은 쉬이 납득이 가지 않지만 말입니다. ^^; 수시로 옷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