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반 기상. 하늘은 별이 총총하게 빛나고 맑은데 바람이 강하게 분다. 스프 한사발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정상을 향한 채비를 한다. 어둠을 가르면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랜턴은 필수고, 화산이기 때문에 스패츠와 스틱도 준비해야 한다. 린자니 정상(3,726m)까지 4~5시간, 하산하는데 2시간, 총 6~7시간을 걸어야 하므로 물과 간식도 넉넉하게 챙겨 넣는다. 3시 반. 대원들이 모두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정상을 향한다. 캄캄한 새벽에 나서서 추위와 졸음과도 싸워야 하는데 처음부터 급경사에 화산재와 자갈길이어서 3보 전진에 1보 후퇴가 반복된다. 출발한 지 2시간 여 만에 가파른 오르막을 다 올라섰을 즈음 등산로 왼편의 발리 해에서 여명이 밝아오며 해가 시나브로 떠오른다. 해돋이의 장면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