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꾸려, 팀폰 게이트(Timphon Gate)를 향해 내려간다. 참, 라반라타 산장 부근의 초목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간이 대피소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올라올 때는 비가 왔었는데 지금은 햇빛쨍쨍 이상무다. 메실라우 트레일과 써미트 트레일이 만나는 지점에 당도한다. 신비주의를 고수하는지, 올라올 때처럼 엷은 장막을 드리우고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여기에서 오른편으로 난 써미트 트레일(Summit Trail)로 접어든다. 라양라양 산장(Layang-Layang Hut, 2702m)에서 담소를 나누며 쉬어간다. 오래되고,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가까워서인지 오가는 사람이 많다. 산장까지 짐을 나르는 저 포터뿐만 아니라 외국인 트레커도 종종 마주친다. 팀폰게이트까지 오르막없이 ..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사바(Sabah Malaysia's Borneo)에 있는 키나발루(Mt. Kinabalu, 4095.2m)에 다녀왔습니다. 평택산울림 산악회 13분을 비롯해서, 총 24분과 함께했던 3박 5일간(6.4~8)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어제밤 메실라우 네이처 리조트를 찾아올 때, 몽창 퍼붓던 비때문에 밤새 고민이 됐었는데 눈을 뜨니 먹구름이 말끔하게 가시고 맑고 화창한 하늘이 맞아준다. '역시나, 천지신명(天地神明)이 우릴 돕는다!' 메실라우 리조트에 남겨놓을 짐을 정리하고, 도시락과 물을 챙겨서 키나발루 등반입구로 이동해서 현지 가이드, 셀파와 함께 단체사진을 한방 찍는다. '모두 해낼 수 있습니다. 화이팅!' 키나발루 정상(Low' Peak)에 오르는 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메실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