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빠니의 일출' 저편 능선 위로 해가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며 솟아오릅니다. 타다빠니의 일출은 푼힐 전망대에 버금갑니다. 안나푸르나 남봉을 바라보며 고즈넉한 아침을 맞습니다. 색(色)이 사라져도... 엷은 가스로 휘장을 치고 은밀한 대화를 속삭이고 있는 안나푸르나와 히운출리 울창한 활엽수림 사이사이 오솔길을 따라 갑니다. 간드렁 마을어귀 롯지에서 잠시 쉬어가며 우리의 가이드, '다와'와 '파상'씨를 담아봅니다. 나무 두 개로 요람을 만들고 거기다 줄을 휘감아 담요를 널어놓은 모습이 재미납니다. 요람속에서 아무 근심없이 따스한 햇볕을 만끽하는 아이가 마냥 부럽습니다. 간드렁은 티벳에서 넘어온 구릉족이 산비탈에 터전을 일구어 만든 마을로 그들의 전통과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마을입니다. 롯지 마당의 화단 ..
지난밤 신나게 뛰논 탓에 갈증이 나서 뒤뜰에 있는 주방에 들렀다가 수줍게 연지를 찍고 있는 안나푸르나를 바라봅니다. 길은 산비탈을 일구어 만든 밭을 부드러이 감고 돌아갑니다. 이른 아침부터 아낙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하지만 우리네처럼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몸짓이 아닌 여유로움이 자연스레 베어있는 몸짓입니다. 톨카, 지난 2월에 왔던 길을 다시 지나서인지 집 근처에 마실 나온 듯 친근합니다. 구릉족의 전통가옥 훗날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초가 한 채 지어서 한가로이 살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꾸어봅니다. 울타리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쌍칠년 비암 둘 꼬마와 괭이의 대화 괭이 : 꼬마야, 너는 내 말을 알아듣는데 왜 어른들은 도통 내 말을 못 알아 들을까? 꼬마 : 옛적에는 모두가 말이 통했는데 바벨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