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린자니 국립공원 [Trek 2 셈바룬 계곡-팔라완가 2캠프]


롬복 섬 최고의 화산, 린자니(Mt. Rinjani) 트레킹 [Trek 1 셈바룬 라왕-셈바룬 계곡]에서 이어집니다. ^^

오후에는 셈바룬 계곡에서 숙박지인 팔라완가 2 캠프(Plawangan 2 Crater Rim, 2639m)까지 4시간 여를 올라가야 한다.
린자니의 화구벽에서 뻗어나온 지능을 따라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오후에도 그늘 한 점 없는 땡볕길이 이어진다.



능선에 점차 가까워지면서
멀리서는 잘 느끼지 못했던 능선의 특이한 자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더불어 오르막도 가파라지는 것이 문제지만... ^^;



하지만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것이 세상 이치!
고도가 높아지면서 풍경이 점점 아름다워져 마음을 더 풍요롭게 한다.



작은 자갈과 모래, 흙만이 깔려있던 길도
화산이 폭발했을 때 흘러내렸던 용암이 굳어서 만들어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길로 바뀐다.



셈바룬 계곡의 상류인데도 물은 흐르지 않고 있다.
하긴 건기(5월~10월)가 최고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 찾아왔으니 계곡의 물소리는 기대를 하덜 말았어야지..
 


헉, 헉... 갑자기 센 오르막길이 나타난다.



자신을 잭(Jack)이라고 불러달라는 이 친구는 카메라만 꺼내면 재미난 제스쳐를 취한다.
 이번엔 비상하는 독수리?!



저 구름 아래 능선에 오늘의 목적지, 팔라완가 2 캠프가 있다.
공기가 하 맑고 깨끗해서 가차워 보이는데, 자연의 눈속임일 뿐이다. ^^;



화산재로 뒤덮인 계곡의 바위가 온통 낙서투성이다.
이네들도 낙서를 좋아하나?!



한 시간 여를 걸으니 빠다 발롱(Pada Balong, 1800m)에 도착한다.
팔라완가 2 캠프에 가기 전 마지막 휴게소이다.

그늘로 헤쳐 모이~



포터들도 힘이 드는지, 나란히 앉아 쉬어간다.



일행들과 동떨어져 혼자 앉아 있는 이 분은, 멕시코에서 오신 것이 아닌가 싶은... ^^



달콤한 휴식을 뒤로 하고, 다시 오르세~!



저 아래 오전에 출발했던 셈바룬 라왕이 보인다.
그리고 파란 하늘, 그 하늘과 맞닿은 푸른 바다(발리 해)... 실로 아름답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더니, 구름이 밀려오는 듯 하더니 순식간에 온 세상을 덮어버린다.
산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신께서도 잘 모르실게다.



이런 아름드리나무가 많다. 것도 아주 많다.



린자니의 주능선에 올라붙으니
언제 구름이 끼었느냐는 듯이, 새파란 하늘이 눈앞에 펼쳐진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능선에 걸터앉아
가장 위대한 예술가가 연출하는 변화무쌍한 퍼포먼스를 마냥 바라보기도 하고,



태양을 마주보기도 하고,



운무를 굽어보기도 하면서,



있는 그대로, 나도 자연의 일부가 된다.



오가는 사람도, 앉아있는 사람도 하나의 자연이 된다. 이 곳에서는.



왼쪽에 삼각뿔처럼 생긴 봉우리가 린자니(Mt. Rinjani, 3726m)의 정상이다.
참 부드러워 보이는데, 저 봉우리를 올라가는 것이 여간 만만치 않다.



빠다 발롱을 출발한 지 3시간 여만에 팔라완가 2 캠프(Plawangan 2 Crater Rim, 2639m)에 도착한다.
우리 외에도 먼저 도착한 팀이 두세 팀 더 있어서, 능선이 텐트로 장사진을 이룬다.



능선 오른편으로 거대한 칼데라호, 세가라 아낙(Segara Anak Lake)이 보인다.
- 세가라 아낙 호수에 관한 포스팅은 다음에...ㅎㅎ -



운무가 올라오며 호수를 더욱 신비롭게 한다.



내일은 새벽 3시부터 정상을 향해 올라가야 하므로 식사와 취침을 서두르는데
석양이 시나브로 우리의 보금자리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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