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키나발루(Kinabalu)에서 만끽한 구름 위의 산책 [Part 4 로우피크 - 라반라타]

사용자 삽입 이미지하산하는 길에, 문득

옛적부터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人生에 빗대고, 혹은 인생을 山行에 견주어 왔다.
수많은 길, 오름과 내림, 정상 혹은 목표, 자신과의 진솔한 대면...
무엇인가를 향해 홀로 걸어가는 것.

발이 땅에 끌리도록 힘들고 지칠 때 '사는 것에 비하면 이까이껏 정도야!'하며 자신을 이겨내기도 하고,
고통을 견디고 견디어 정상에 올랐을 때 고된 인생살이에 대한 희망을 얻어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왜 산에 가느냐?'고 물으니 '산이 저기에 있기 때문에'라고 했다던 알피니스트의 말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이라 하여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는 옛 말
'건강 챙기는 데 등산 만한 것이 없다'하시는 옆집 아저씨, 아주머니의 말
그저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에 대해 수많은 말, 말을 한다.

산은 무엇이고, 나는 왜 산을 찾아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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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처럼 솟아난 봉우리와 비늘처럼 덮여 있는 바위, 그리고 구름바다
마치 구름바다에 사는 거대한 공룡의 등을 걷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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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간 일행과 많이 떨어져서 걸음을 재촉해야 하지만, 어찌 이 좋은 풍광을 그저 스쳐지나가리오.
유유자적(悠悠自適), 구름 위의 산책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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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나발루의 마스코트, South Peak(4,09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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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정난 견공마냥 한껏 달떠서 구름을 담고 또 담는 나를 보고, 같이 내려가시던 분이 한마디 건네신다.
'박형은 참말로 즐거워 하는 듯 보여. 산도 산이지만, 자네 모습이 더 인상적이야'

그렇다. 산에 있는 이 순간, 지금 이 순간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고 즐겁다.
건더기 없이 순수하게 행복한 이 순간이 좋아서 산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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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얏사얏 산장(Sayat-Sayat Hut 3668m)이 저 아래 보인다.
내려갈 때도 이곳에서 체크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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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산허리까지 타고 올라온다.
구름 위 산책을 마치고, 구름 속 신선놀음을 즐길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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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복병이 등장한다.
10여 미터의 급경사, 설악산 릿지를 타는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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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바위산이 아니라는 듯, 울창한 숲으로 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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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과 계단의 간격이 높아서 내려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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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라반라타 산장(Laban Rata Hut, 3273m)이 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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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반라타 산장 또한 구름바다 위에 떠 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롭게 어울리게 지어서 그 자체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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