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카트만두 - 하누만도카 더르바르 스퀘어, 달발 광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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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카트만두 밸리에는 카트만두, 파탄, 박타푸르, 세 개의 왕궁 광장이 있다. 세 개 모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는 단일 면적(570㎢)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9세기까지 네팔 왕족이 거주하면서 네팔 국왕의 대관식과 같은 국가의 주요 행사가 이루어졌고,
오늘날에도 국가의 주요 행사가 열리고 있는 곳으로 네팔 사람들은 '달발 광장'이라고도 부른다.
12세기에 건설을 시작해서 18세기의 샤(Shah) 왕조와 19세기 라마의 통치자들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한다.

 정교하고 섬세하게 조각된 문양으로 아름답게 치장한 하누만도카의 옛 왕궁과 수많은 사원,
카트만두에서 가장 많은 사람과 차량이 북적대는 활기찬 거리는 여행자의 눈과 걸음을 끝없이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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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은 쉼없이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으로 북적대고 소란스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쿠마리 사원(Kumari Bahal)


말라 왕조의 마지막 왕에 의해 18세기 중엽에 건축된, 장식과 조각이 뛰어난 힌두교와 불교 건축양식이 혼합된 목조 건물이다.
쿠마리 사원의 입장료는 없으나 쿠마리를 보려면 입구에 있는 가족들에게 소정의 사례금을 줘야한다.
쿠마리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보더라도 사진촬영은 엄격히 금지된다.

'살아 있는 여신(Living Goddness)인가, 비운(悲運)의 여인인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의 중심부 더르바르 광장의 남쪽, 나무로 된 작은 창틀이 유난히 많은 ‘ㅁ’자 모양의 3층짜리 건물이 눈에 띈다.
쿠마리 사원(Kumari Bahal)이다. 입구엔 비둘기들이 모이를 찾아 잔뜩 몰려 있고 주변엔 사탕을 파는 노점상들이 앉아 있다.
사원의 입구에서 가이드를 통해 1~2달러 정도를 건네면, 3층 방에서 짙은 화장을 한 앳된 소녀가 2~3초 동안 잠시 얼굴을 내비친다.
그때 기분에 따라 웃기도 하고 무표정하기도 한다. 그가 바로 쿠마리이다.

힌두교와 불교 신자들이 어울려 살고 있는 네팔에서 종교와 무관하게 추앙을 받는 여신. 쿠마리의 기원은 힌두교 신화에서 출발한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옛날 ‘탈레주’란 힌두 여신이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카트만두 왕국에 나타난 적이 있다고 한다.
빼어난 미모에 반한 왕은 여신을 극진히 모시던 중 그만 이성을 잃고 여신을 범하려 했다.
그러자 탈레주 여신은 크게 분노해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뒤늦게 잘못을 크게 뉘우친 왕은 여신이 돌아올 것을 하늘에 빌었으나 그 여신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된 왕의 간절한 기도에 감복한 여신은 그에게 초경을 겪지 않은 순수한 어린 여자아이를 선택해
 그녀를 자신의 분신으로 섬기기를 명령했다. 왕은 여신이 제시한 조건에 따라 어린 여자아이를 뽑아 여신으로 섬기기 시작했다.
이 여자아이가 바로 쿠마리인 것이다.

◆ 왜 쿠마리를 믿나

네팔 사람들은 쿠마리가 국가는 물론 개인의 미래와 운명에 대한 예언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쿠마리가 접견한 사람을 보고 크게 울거나 웃으면
 심각한 병에 걸리거나 죽음을 암시한다고 한다. 또 눈물을 흘리거나 눈을 비비면 그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표시이고
 갑자기 부르르 떨면 죄를 지어 감옥에 갈 수도 있다고 한다.

반면 쿠마리가 조용히 있거나 침착하다면 이는 소원이 받아들여졌음을 뜻한다.
특히 현재 국왕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쿠마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외로 나가거나 사냥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쿠마리의 선정과정은 매우 까다롭다. 부처님과 같은 성(姓)인 샤카 종족 중 4~5살의 어린 소녀에서 한 명을 뽑아
초경이 시작될 12살 안팎까지 7~8년간 쿠마리로 숭배한다. 쿠마리는 32가지의 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몸에 상처가 없어야 하고,
부모가 모두 살아 있어야 하고, 몸 생김이 예뻐야 하며 머리와 눈은 반드시 검은색(검은색이 신성한 색이라고 믿음)이어야 한다.
힌두 경전에 의하면 쿠마리의 몸은 보리수 같아야 하며 허벅지는 사슴 같고, 눈꺼풀은 소와 같아야 한다.

쿠마리는 모두 3명이다. 카트만두 분지에는 파탄(Patan), 박타푸르(Bhaktapur), 카트만두 등 3개의 도시가 있는데,
1769년 독립 전에는 저마다 왕국을 이루고 살아 쿠마리 역시 제각각 둔 것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쿠마리는 박타푸르의 쿠마리다.
 가장 대표적인 쿠마리는 카트만두의 쿠마리다.

◆ 왜 쿠마리는 비운의 여인인가

쿠마리가 사원에 있을 때는 교육, 의료, 생활비 모두를 국가로부터 지원받는다. ‘비의 신’인 인드라를 섬기는 ‘인드라 자트라’ 축제 등
 1년에 13번 정도 바깥나들이를 할 수 있고 나머지 시간은 사원 내부에서 경전을 배우는 일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러다 초경을 하게 되면 쿠마리는 사원을 떠나야 한다.

사원을 나오는 순간 그는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가 된다. 쿠마리가 돌아오면 집안이 망한다거나
쿠마리와 결혼을 하면 오래 살지 못한다는 속설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지도, 결혼도 하지 못한 채 죽어간 경우도 많다.

하지만 최근엔 쿠마리가 되더라도 가족들을 사원으로 불러 함께 살거나 이번에 문제가 된 박타푸르의 쿠마리처럼 학교도 다니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쿠마리는 원래 하루 1~2번 일정한 시간에만 사람들을 만났다. 그의 미소는 행운의 상징이었다.
이제는 관광객들을 위해 하루에도 수차례 얼굴을 내민다. 점점 상업화에 물드는 것이다. 인권단체에선 아동학대 문제로 보고 있다.

네팔대 사회학 박사과정의 니르 구룽(38)씨는
“원로들은 네팔의 전통을 상징하는 존재로 필요하다고 하지만 이제 쿠마리를 신으로 믿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했다.
특히 쿠마리의 강력한 지원세력이었던 국왕이 각종 추문에 시달리며 그 권위가 땅에 추락하고 있다.
쿠마리가 ‘여신’의 지위에서 네팔의 전통 종교 상품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 [Why] ‘살아있는 여신’ 숭상 받다 버려지는 소녀 by 天上唯一劍


사용자 삽입 이미지버선타푸르 더르바르(Basantapur Durbar)


버선타푸르 더르바르(Basantapur Durbar)는 1770년에 지어진 것으로, 나무로 조각된 창과 처마 장식이 매우 아름답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버선타푸르(Basantapur)의 목조 창


옛 장인들의 예민하고 섬세한 손길이 느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시바 사원(Maju Deval)과 나라연 사원(Trailokya Mohan Narayan Temple)


17세기 말 말러 왕조시대에 박타푸르의 황태후에 의해 세워진 시바 사원(Maju Deval)은
9층으로 된 높은 벽돌 기단 위에 세워져 중앙광장에서 제일 높다.
벽돌 기단에 올라가면 광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원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는 것 또한 이네들 일상의 한 부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나라연 사원(Trailokya Mohan Narayan Temple)

 
나라연 사원(Trailokya Mohan Narayan Temple)은 1690년에 지어져 '비쉬누 신'에게 봉헌된 사원으로
광장 중앙에 세워진 시바 사원과 생김새가 거의 비슷한데, 5층 벽돌 기단 위에 세워진만큼 크기가 조금 작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파괴의 신, 시바의 화신인 칼리 바이라브(Kalli Bhairab)


칼리 바이라브(Kalli Bhairab)는 여섯 개의 팔을 가진 분노한 시바신의 화신을 상징하는 검은 석상이다.
한 손에는 칼을 들고, 다른 손에는 잘려진 사람의 목을 들고 있는데, 이는 인간의 거짓말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수세기 전, 말라 왕조 시대에 우물을 파다가 발견해서 현재의 자리로 옮겨놨다고 한다.
온종일 수많은 힌두교인들이 찾아와 참배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상업의 신, 가네샤(Ganesa)


가네샤(Ganesa)는 시바와 파르바티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지혜를 성취시키는 신으로 숭배된다.
이에 따라 학문적인 서적의 첫머리에 이 신에 대한 귀의(歸依)의 뜻을 표하는 시구가 실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흰두교에서 장애물을 제거해주는 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행운과 번영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가네샤의 조각상은 대부분 붉은색으로 표현되고
코끼리얼굴에 긴 코가 있고, 이빨은 하나이며, 팔은 넷이요, 툭 내민 배에 뱀으로 띠를 두르고, 쥐를 타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자간나트 사원(Jagannath Temple)


1563년 말라 왕조때 지어진 자간나트 사원(Jagannath Temple)은 처마에 에로틱한 조각이 새겨져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딸레주 사원(Taleju Temple)


1564년에 지어진 왕궁 부설의 딸레주 사원은 12개의 기단 위에 지어져 있어 높이가 무려 36.5m나 된다.
네팔 사람들은 딸레주 사원을 매우 신성하게 여겨서 이 사원보다 높게 건물을 짓는 것을 불길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연중에 유일하게 네팔의 가을 축제인 더샤이(Dashain) 기간에만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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뗄레주 사원을 지나 길은 배낭 여행자들의 천국, 타멜(Tamel)로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일상이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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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나를 향한 커다란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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