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안나푸르나 정통 로얄 트레킹 [Day 3 고라빠니 - 푼힐 전망대 - 타다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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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더없이 맑은 새벽공기를 마시며 푼힐 전망대를 향합니다.

푼힐 전망대에 오르니 해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로 북적댑니다.
그 복새통 속에 홀로 안나푸르나를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한 사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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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힐 전망대(Poon Hill, 3210m)
네팔에 있는 60여 부족 중의 하나인 푼족의 뒷동산이 바로 푼힐입니다.

다울라기리부터 닐기리, 안나푸르나 남봉, 히운출리, 마차푸차레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안나푸르나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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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다울라기리에 빛이 스며듭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의 마음도 더불어 장미빛으로 물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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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울라기리라는 이름은 '흰 산'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에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날이 환하게 밝자 그 무엇보다 하얗게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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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다울라기리를 배경으로 붉고 파란 태극에
건곤이감의 사괘마저 갖추었으니

히말라야에 울려퍼지는 '대한민국 만세'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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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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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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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김춘수님의 '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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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빠니로 내려와서 아침식사를 하고 여유로이 데우랄리를 향해 갑니다.
오르막길의 끝엔 항상 포터를 위한 쉼터가 있습니다.
그들도, 우리도 모두 함께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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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해를 마주보며, 전망이 확트이는 언덕으로 향합니다.
이 길이 트레킹 중에 가장 아름다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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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둘러싸인 것이 아닌 구름을 헤치고 나아가는 듯한 안나푸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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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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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 있는 이 곳이 가장 전망이 좋은 자리입니다.
'웃으세요. 김치 깍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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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힘이 닿지 못할 곳에 이 순간을 담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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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이 라무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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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지나간 자리
바람이 경전을 읽는 소리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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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울라기리를 마주하고 담배 한 대 태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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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비키시오, 냉큼 비키시오
아리따운 낭자납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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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록 잎이 햇살을 머금어 더욱 맑고 어여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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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우랄리에도 랄리구라스는 만개해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롯지라서 그런지 쉬어 가는 나그네가 많습니다.
우리도 식사 한 끼, 잠시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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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탄티까지는 계곡을 따라 울창한 숲길이 내 이어집니다.
때론 가파르게, 때론 동네 뒷산의 계곡처럼 부드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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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빠니를 향하는 마지막 오르막길에
천둥이 치고 빗방울이 흩날려 한바탕 비를 퍼부울 듯 하더니
다행스럽게 하늘님의 얄궂은 장난으로 그치고 맙니다.

한 분은 어느새 마을의 곰파에 올라가 서성입니다.
'옴마네밧메옴, 속세의 근심 좀 덜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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