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킬리만자로! [Trek 11 호롬보산장-마랑구게이트]


킬리만자로의 중턱, 호롬보 산장에서 맞는 아침은 찬란하다.
짙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에 마음도 더불어 투명해진다.



호롬보 산장은 킬리만자로를 찾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면서 2~3일을 머무르는 곳이라서 항상 분주하다.
저 멀리 구름이 아침기지개를 펴느라 더 분주해 보인다. ^^'



킬리만자로를 일년에 열 댓번 이상 오르는 이들이지만, 이네들도 기념촬영을 한다.
우리에게는 흔한 것이 카메라요 사진이지만, 이네들에게는 매우 귀중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잠보! 만다라 산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호롬보로 올라가는 포터들을 만난다.
우리같은 나그네는 잠시 머물다 가지만, 무거운 짐을 진 이들에게는 이곳이 일상이 펼쳐지는 터이다.

훨씬 고된 일을 하고있지만, 네모난 벽에 갇혀 일상을 보내는 우리보다 행복한 것이 아닐까?
하릴없는 단상에 빠져본다.



올레!
화보에서 눈팅만 하던 카멜레온을 길에서 마주친다.



화보에서 보았듯이 주변환경과 비슷한 빛을 띄고 있는 카멜레온!
다소 흉칙한? 모습이지만, 손바닥보다도 작고 눈을 360도로 굴리는 모습이 참말로 앙증맞다.



언제 적막하고 황량한 지대가 있었냐는 듯
울창하고 깊은 숲이 이어진다.



출발한 지 2시간 반여 만에 만다라 산장에 도착해서 쉬어간다.
올라가는 것은 4~5시간 걸리지만 내려가는 길은 딱 반이 걸린다. 우리네 인생도 이와 같을까?



만다라 산장에 살고있는 까마귀
사람들이 남기고 간 음식이 까마귀를 푸지게 살찌우고 있다.



마랑구게이트까지 울창한 열대우림이 이어진다.



세상의 모든 것이 신비롭지만, 각각 다른 자태를 하고 있는 나무들처럼 신비할까?



만다라에서 출발한 지 2시간 만에 마랑구 게이트에 도착한다.
이 문을 지나가면 다시 속세에 몸을 담구게 된다.



유클립스 나무가 곧은 손을 뻗어, 잘가라고 인사를 건넨다.



마랑구게이트 체크포스트

이곳에서 우후루 피크 정상에 오른 시간과 사람을 체크하고, 킬리만자로 등정증을 준다.
같이 오른 가이드가 체크를 하기 때문에 정상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도 말만 잘하면! 받을 수 있다.



굿바이, 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 국립공원 입구를 나서며 킬리만자로 트레킹을 마친다.

p.s 휴우~ 일 년 여에 걸쳐서 킬리만자로 트레킹을 마치게 되네요.
이제 새로운 곳으로 고고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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