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카 #2 - 캄차카의 대표 원추화산, 아바친스키(Avachinsky) 트레킹


캄차카 반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형 형성작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살아 숨쉬는 땅' 입니다. 판구조론에 의하면, 태평양판이 유라시아 지각판 밑으로 들어가면서 발생된 마찰에너지가 지표면으로 분출되어 다양한 화산지형이 형성되었고, 현재 22개의 활화산에서 화산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캄차카 반도 중앙에 스레딘니 산맥이 뻗어 있고, 스레딘니 동쪽으로 보스토츠니 산맥이 나란히 자리해 두 산맥 사이의 넓은 평야지대로 캄차카강이 흐르며, 화산은 반도의 동쪽 베링해 연안과 보스토츠니 산맥 사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크로노츠키 자연보호구역을 비롯해 날리체보·비스트린스키·클류체브스카야 ·남캄차카 자연공원, 남캄차카 조수보호지역 등은 캄차카 화산군(Volcanoes of Kamchatka)으로 통칭되어 불리며, 1996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캄차카의 주도(洲都), 페트로파블로스크에서 산악지형을 위해 개조한 특수차량을 타고 아바친스키 화산으로 향합니다.



아바친스키 화산지대의 들머리에 들어서면서 울퉁불퉁한 자갈과 진흙이 범벅된 비포장길로 바뀝니다. 쿠션이 그리 좋지 않은 특수차량이기에, 죄없는 엉덩이가 한 시간 반 여 동안 진고생합니다.



해발 850미터에 자리한 캠핑장에 도착하니 왼편으로 강한 카리스마를 작렬하고 있는 까략스키 화산(Koryaksky Sopka, 3456m)



오른편으로 캄차카의 대표적인 원추화산인 아바친스키(Avachinsky Sopka, 2741m)가 보입니다. 혈기왕성한 활화산답게 정상 분화구에서 수증기가 분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봉우리의 중간 안부에는 낙타봉(1250m)이 있습니다. 봉긋 솟은 혹과 삐죽한 머리가 낙타를 닮았다고 하는데, 그럴싸한가요?



자, 이제 위풍당당한 걸음으로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아바친스키 산 자체의 해발고도는 2,741m로 그리 높지 않지만, 북위 60도 선에 위치한 까닭에 한여름의 낮임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차고 공기도 쌀쌀합니다.
 


베링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산자락에는 구름이 끼는 날이 많은데, 오늘은 화창하니 더없이 좋습니다.



눈과 흙이 버무러져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그 위를 조심스레 건너갑니다.



너덜지대를 지나고



까락스키 화산의 자태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터에서 단체사진 한 방 담습니다. 추위에 익숙한 러시아 가이드는 마치 봄날이라는 듯 나시를 입고 있네요.



이제부터 낙타봉 등에 오르기까지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이영차~ 힘내세요! ^^



캄차카 반도가 북위 60도의 고위도에 자리한 까닭에, 고도가 1100m에 불과한데도 눈이 녹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출발한 지, 한 시간 반 여만에 낙타봉 정상(1250m)에 오릅니다.



까락스키 화산(Koryaksky Sopka, 3456m)은 높이가 삼천미터 중반에 불과하지만 고위도의 영향으로 정상 부근이 얼음과 눈으로 일년내내 덮여있고, 거친 산세로 인해 전문장비를 갖추어야 오를 수 있습니다. 

오르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몇 분과 함께 낙타봉의 머리를 향해 갑니다.



좋습니다~ 하나, 두울, 셋!



아바친스키 화산은(Avachinsky Sopka, 2741m) 지난 250년 동안 14차례, 최근 1991년에 분출했던 활발한 활화산입니다. 설빔옷을 입고, 하이얀 수증기를 뿜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용암이 분출해서 흐르던 자리에 지금은 눈이 덮여, 세월의 무상함을 얘기해주는 듯 합니다.



눈이 덮인 사면으로 하산을 합니다. 얼핏 보면 경치 좋은 스키장에 놀러간 듯... ^^'



어린 시절로 돌아가 눈싸움을 하고, 썰매를 타고, 미끄러지고... 재미난 하산길이 이어집니다.



아바친스키 화산을 뒤로 하고 안부에 내려와 캠핑장을 향합니다.



캠핑장에서 우릴 반겨주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마멋!

마멋(Marmot)은 다람쥣과 마멋속의 포유동물로, 몸은 작은 토끼만 하고 온몸이 회갈색 털로 덮여 있습니다. 평지의 바위가 많은 곳이나 평원에 굴을 파고 사는데 아시아, 유럽 북부,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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