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카 #1 - 살아 숨쉬는 땅, 무트놉스키 화산의 간헐천과 지열발전소


캄차카 반도(Kamchatka, Poluostrov)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속하면서, 전 세계 화산의 10%인 127개의 화산이 있는데, 그 중에서 22개가 활화산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서, '살아 숨쉬는 땅', '태초의 땅'으로 불리웁니다.




러시아 시베리아의 극동, 오호츠크해와 북태평양 베링해 사이에 고구마 모양으로 돌출한 캄차카는 전체 면적이 37만㎢로 한반도의 1.7배에 달하는 거대한 반도로, 1996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우선, 남부 캄차카 자연공원에 있는 무트놉스키 화산(Mutnovsky Sopka, 2322m) 지대의 간헐천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온천은 알겠는데, 간헐천이 무엇이냐구요?

간헐천(間歇泉)은 지하의 깊은 곳에서 상승한 고온의 열수나 수증기가 지하수와 비교적 얕은 곳에서 혼합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분출되는 것인데, 지하의 열이 높으면 연속적으로 분출하는 비등천(沸騰泉)이 되고, 열이 식어 수온이 끓는점 이하가 되면 보통의 온천(溫泉)이 됩니다.

즉, 지하수가 가열되어 섭씨 25도 이상인 물을 온천이라 하고, 섭씨 100도 내외인 비등천 중에서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폭발하듯 주기적으로 분출하는 것을 간헐천이라고 합니다.




달걀 썩는 듯한 유황냄새와 '우웅~' 하며 수증기가 분출하는 소리가 작은 계곡을 가득 메웁니다.




마치 땅이 숨을 쉬듯이, 여기저기서 뜨거운 수증기가 솟아 오릅니다.




유황으로 인해 붉어진 돌 틈에서도 거침없이 솟아오릅니다.




간헐천을 더 흥미롭게 하는 것은 이렇게 지표면을 뚫고 나와 보글보글 끓고 있는 물인데, 간헐천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지구가 아닌 외계 행성의 지표면을 보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우웅~ 꿍~' 괴이한 소리를 내면서 끓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태초의 자연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끊임없이 하얀 증기를 뿜어내고 있는 이 굴뚝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정답, 지열발전소입니다. 암반 아래를 흐르는 용암으로 인해 생긴 뜨거운 지열과 수증기를 이용해서 전력을 생산하여 페트로 파블로브스크를 비롯한 인근 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와이라케이 지열발전소, 케냐의 올카리라 지열발전소, 일본의 핫쵸바라 지열발전소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지열발전소에 속하고, 러시아 대륙에서 유일한 지열발전소입니다.




남부 캄차카 자연공원은 화산과 간헐천뿐만 아니라, 드넓은 초야와 야생화로 유명합니다.

드넓은 초야에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이 초야에는 캄차카의 곰을 비롯한 많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산인, 빌류친스키 화산 (Villuchinsky Sopka, 2173m) 화산 속 열기로 인해 끊임없이 수증기를 뿜어내면서도, 골짜기에는 눈을 덮고 있는 것이 마냥 신기합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