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식가모니 붓다의 자취를 찾아가다. ^^


나마스떼! 조르바입니다. ^^
본디 바라나시에서 조금 쉬었다가 바로 인도 가르왈 히말라야가 있는 지역으로 가려고 했었는데
인연이 흐르고 흘러서 석가모니 붓다의 자취를 따라, 불교의 주요성지를 둘러보고, 델리에 와 왔습니다.

바라나시 거리에서 딸과 둘이 오신 어머님을 우연찮게 만났는데, 마침 불교성지를 찾아오셨고,
어머님도 '인도의 아들'이라면서 아들같이 대해주시고, 저도 어머님을 대하는 마음으로 동행을 하다보니,
보드가야에서 수행 중인 고형님도 만나게 되고, 더불어 인연이 방글라데시 스님들로 이어져서 며칠을 함께 보냈습니다.
산도 산이지만, 이번 길에서 '마음공부 단디 하라'는 듯해서, 일행과 헤어지고 홀로 불교성지를 더 돌아보았습니다.

위에 사진은 보드가야 방글라데시 사원에서 고형님과 스님들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얼굴은 시커멓고, 머리와 수염은 더부룩하지만, 인도 현지화 99%로,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



네팔 룸비니에서 출발해서 국경을 지나, 바라나시로 와서 맞은 인도에서의 첫 아침입니다.
바라나시 강가(갠지스강)의 아침은 정말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매일 저녁, 강가의 메인 가트에서는 푸자 의식이 벌어집니다.
힌두인들의 정통의식인데, 이날에는 평소보다 더 큰 규모로 행해져서 정말 사람이 구름같이 몰려들었습니다.



강가에서 화장을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욕, 빨래, 수영 온갖 것을 다 한다 해도,
제가 느끼는 강가는 항상 평화롭고 고요합니다.



바라나시 인근에 있는 사라나트, 부처님이 첫 설법을 행하신 자리를 찾아갑니다.
부처님이 나신 곳 룸비니, 깨달음을 얻으신 곳 보드가야, 첫 설법을 행하신 곳 사르나트, 열반에 드신 곳 쿠시나가르
이렇게 네 개의 도시를 불교의 4대 성지라고 합니다.

인도사람들의 90% 이상이 힌두교를 믿고, 힌두인들은 붓다를 비슈누의 8번째 환생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불교성지는 화려하지 않고, 찾는 인도사람도 많지 않습니다.(물론 겨울시즌에는 전세계 불교신자들이 몰려옵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 전에 수년간 수행을 하셨던 둥게시워리 동굴사원입니다.
한국에서는 전정각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고형님을 만나서, 부처님과 불교에 대한, 마음공부에 대한 많은 얘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닌 방글라데시 스님들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셨다는 마하보디 사원의 보리수 나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기력이 강한 나무, 이 보리수 나무의 잎을 줍는 것은 큰 영광이요, 축복이라고 합니다.

이른 아침 사원에 들른 제게 외국의 노스님께서 주우신 보리수잎을 고요히 건네 주셨습니다.
얼매나 기쁘고 좋던지요. ^^*



'다른 곳은 몰라도 보드가야에는 최소한 삼일 이상 있어봐야 한다, 그래야 왜 이곳이 성지인지 알 수 있다.'
라는 고형님의 말씀에 원래 하루만 지내고 가려던 마음을 바꿔 더 머무릅니다.
정말 머무를수록 번잡했던 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고요해지고 평화로워지는 듯했습니다.

 처음 왔을 인도에 왔을 때, 다시 오고 싶었던 곳이 바라나시였다면,
다음에 또 오게되면 가고싶은 곳을 꼽으라면, 보드가야를 일순위로 할 듯 합니다.



4대성지는 아니지만 8대 성지에 들어가는 라즈기르를 찾아갑니다.
기저구떠(영취산)은, 부처님이 라즈기르에서 머물때마다 많은 설법을 한 자리이고, 법화경을 처음 설하신 자리입니다.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는 날란다 불교대학 터 입니다.
5세기 무렵에 설립되어 635~640년경에는 8500여 명의 학생과 1500여 명의 선생님들이 거주하는 거대한 대학이었다고 합니다.

보드가야의 마하보디 사원을 제외한 다른 불교의 성지처럼 날란다 대학도 자취만 남은 유적이 방치되듯 놓여져 있습니다.
유적물 주변을 공원처럼 가꾸고 정리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만, 많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머우려 시대 아쇼카왕이 세웠던 돌기둥 중 유일하게 온전한 상이 남아있는 돌기둥은 바이샬리에 있습니다.
바이샬리도 부처님이 많이 설법을 행하시고, '위 없는 깨달음'을 이룬 후 다섯번째와 마지막 하안거를 보내신 곳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자리, 쿠시나가르의 니르와나 템플(열반당)과
부처님이 열반했다는 두 사라수 나무 사이의 자리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탑입니다.



열반당에 모셔진 부처님 와상입니다.
아는 것도 턱없이 부족하고, 그저 스쳐지나간 자리만 간략하게 올립니다.

처음 떠나왔을 때부터 인연이 그리 되어진 것이라고, 처사님(고형님)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마음 공부하려고 나온 것 아니냐고,

우선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바라보는 공부와 수행을 하고, 마지막에 그 마음마저도 온전히 비우는 것이
 제행무상, 부처님의 깨달음이라고.

마음을 온전히 비우는 것까진 바라지 않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는 공부, 바라볼 줄 아는 힘,
이것이야말로 이번 여행에서 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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