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찌를 듯 치솟아 오른 설봉들이 즐비한 히말라야에서도, 태고의 신비를 엿볼 수 있는 세계 곳곳의 독특한 화산에서도 느낄 수 없는 무엇. 그 무엇이 중국 황산(黃山)에 있다. 황홀한 빛으로 세상을 물들이는 해돋이나 해넘이는 운만 따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하지만, 새하얀 구름이 기암괴석을 넘나들고, 소나무를 두르고 감싸며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내는 곳. 진경산수화같은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을 품고 있는 산은 흔치 않다. "어떤 풍경은 그대로 한 인간의 가슴으로 들어와 맹장이나 발가락처럼 몸의 일부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가볍게 전해 줄 수 없는 그 무엇이 되어버린다." 소설가 김영하는 시칠리아에 있는 작은 섬 리파리를 여행하며 이렇게 말했다. 풍경이 내 몸의 일부가 되..
중국에서 천하제일기산(天下第一奇山)이라고 칭해지는 황산(黃山)에 다녀왔습니다.중국 안후이성, 연화봉(蓮花峰, 1806m)을 비롯한 72개 암봉을 갖고 있는 산군을 황산이라 부릅니다. 명나라 때 지리학자이자 여행가인 서하객(徐霞客)은 30년에 걸쳐 중국 천하를 여행한 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五岳歸來不看山, 黃山歸來不看岳’, 즉 ‘태산(泰山), 화산(華山), 형산(衡山), 항산(恒山), 숭상(嵩山)의 오악을 보고 온 사람은 평범한 산은 눈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황산을 보고 온 사람은 그 오악도 눈에 차지 않는다‘그리고 덧붙여서, 登黃山天下无山 觀止矣(등황산천하무산 관지의) ’황산에 오르니 천하에 볼 만한 산이 더는 없구나!’ 황산의 삼기(三奇)로 기송(奇松), 기암(奇岩), 운해(雲海)를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