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의 중턱, 호롬보 산장에서 맞는 아침은 찬란하다. 짙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에 마음도 더불어 투명해진다. 호롬보 산장은 킬리만자로를 찾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면서 2~3일을 머무르는 곳이라서 항상 분주하다. 저 멀리 구름이 아침기지개를 펴느라 더 분주해 보인다. ^^' 킬리만자로를 일년에 열 댓번 이상 오르는 이들이지만, 이네들도 기념촬영을 한다. 우리에게는 흔한 것이 카메라요 사진이지만, 이네들에게는 매우 귀중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잠보! 만다라 산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호롬보로 올라가는 포터들을 만난다. 우리같은 나그네는 잠시 머물다 가지만, 무거운 짐을 진 이들에게는 이곳이 일상이 펼쳐지는 터이다. 훨씬 고된 일을 하고있지만, 네모난 벽에 갇혀 일상을 보내는 우리보다 행복한 것이 아닐까? 하릴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