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라오항공(QV)을 타고 루앙프라방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입국하면서 바로 라오스 도착비자($30)를 받고 공항밖으로 나와 서성인다. 국제공항이라 하기엔 규모가 작고 너무나 한적하다. 하지만 이렇게 조용한 첫 대면이 더없이 좋다. 실로 오랜만에 가이드로서가 아니라 홀로 떠나온 배낭여행이라, 설렘과 흥분 만빵이다. 네팔 출장을 마치고 바로 들어온 지라 딱히 준비해서 온 것은 없다. 그냥 마빡이처럼 부딪혀 나가는 거다. 우선 공항에서 루앙프라방 지도를 하나 사고, 노마드 배낭족의 소중한 친구, 론리 플래닛을 펼쳐본다. '책속에 길이 있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가난한 여행자에겐 그닥 유쾌한 것만은 아니다. 시간과 엽전은 한정되어 있는데, 무수하게 보여주는 길은 차라리 곤혹스럽다. 내게 주어진 나흘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