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루지얀카의 말 목장에서 체르스키 픽(2,090m)까지는 20여 킬로미터, 가이드에 의하면 12시간 넘게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산림초소인 까르단을 지나 체르스키 픽 밑에 있는 야영지까지 가서 하룻밤 머물 계획으로 길을 떠난다. 하마르 다반 산맥에 있는 체르스키 픽은 주로 러시아 사람들이 주말에 캠핑을 하러 찾는 봉우리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에, 산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고 실제로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몇 년 전에 한국인 처자가 홀로 찾아 왔었다고 하는데 정상을 가지는 못했다고 한다. 고로, 우리 일행이 체르스키 픽을 오르는 최초의 한국人인 셈이다. 출발하기 전에 튼실한 말을 한 마리 구해서 카고백(= 짐)을 실는다. 말 한 마리를 하루 이용하는데 3,500 Rub, 우리나라 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