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사가르마타(에베레스트) 국립공원의 라르자 도반에 있는 '듁 코시 브릿지(Dudh Kosi Bridge)'는 네팔 전체를 아우러, 가장 높은 곳에 걸려있는 현수교이다. 깊고 웅장한 계곡에 가녀리게 걸쳐져 있는 다리를 건너는 모습은 밑에서 그저 바라보고 있는 사람도 아찔하고 두렵게 한다. 우리의 불안과 두려움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다리 아래로는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강이요, 계곡인 듁 코시가 유유히 흐른다. 서쪽에서는 쿰부에서 두 번째로 큰 강인 보테 코시가 굽이져 내려온다. 쿰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 다리를 꼭 건너야만 하는데,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다리의 길이가 짧다는 것이다. 다리를 수없이 오고갔을 토박이도, 건너기 전에 호흡을 가다듬으며 쉬어간다. 그리고 앞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건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