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찌를 듯 치솟아 오른 설봉들이 즐비한 히말라야에서도, 태고의 신비를 엿볼 수 있는 세계 곳곳의 독특한 화산에서도 느낄 수 없는 무엇. 그 무엇이 중국 황산(黃山)에 있다. 황홀한 빛으로 세상을 물들이는 해돋이나 해넘이는 운만 따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하지만, 새하얀 구름이 기암괴석을 넘나들고, 소나무를 두르고 감싸며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내는 곳. 진경산수화같은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을 품고 있는 산은 흔치 않다. "어떤 풍경은 그대로 한 인간의 가슴으로 들어와 맹장이나 발가락처럼 몸의 일부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가볍게 전해 줄 수 없는 그 무엇이 되어버린다." 소설가 김영하는 시칠리아에 있는 작은 섬 리파리를 여행하며 이렇게 말했다. 풍경이 내 몸의 일부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