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족(The Maasai)은 동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에 걸쳐있는 그레이트리프트 밸리에 사는 유목민족이다. 수백 년 동안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 등의 너른 초원을 떠돌며 소와 양을 유목하며 살아왔던 그들이 아루샤, 도시의 한복판에 삶을 꾸리고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하루에 2만보, 약 20km를 걷는다는 뼈속까지 유목민인 그들이 어떻게 도시에 살고 있는 것일까? 탄자니아 정부에서 돈이 되는 관광산업을 육성하고자 마사이족이 유목생활을 하던 초원을 야생동물 보호라는 명목으로 국립공원 및 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그들을 내쫓고 '마사이족 재정착 정책'이란 이름하에 도시에 마사이족 보호지구를 지정해서, 그들의 자유로운 발을 묶었다고 한다. 삶의 터전과 자유를 빼앗긴 마사이족은 도시에 기반을 잡고 인근지역에서..
무심히 창가를 바라보다, 한 사내와 시선이 마주쳤다 순간의 스침, 이것이 생에 그와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일 것이다 그와 나는 전생의 연이 닿은 것일까? 네가 딛고 선 한 뼘의 땅이 세상의 전부일 수도 있고, 일부일 수도 있다 사람과 동물의 차이 스쳐지나가는 모든 것에는 나름의 이야기가 있다 때론, 뚜렷한 것보다 흐릿한 것에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인천에서 23시간 여를 비행기를 타고(도하 경유) 케냐의 나이로비로 와서, 다시 여섯 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탄자니아의 아루샤(Arusha) 아루샤 시내에 있는 임팔라 호텔에서 하룻밤 묵고, 여행 삼일째 아침을 맞습니다. 아루샤는 탄자니아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인 메루(Mt. Meru, 4566m)의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서 녹음이 무성하고 푸른 도시입니다. 사막의 사람들이 오아시스 주변에서 삶을 일구는 것처럼, 이곳에서는 메루산이 바로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입니다. 강렬한 아침햇볕이 밤새 고요히 쉬던 대지를 시나브로 달구며 안개가 피어납니다. 탄자니아 주, 아루샤 [Arusha] 옛 이름은 Northern Region.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북부에 있는 주. 1963년에 세워졌으며, 2,459㎢의 수역(水域)을..
기축년 새해를 맞아 첫 출장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Mt.Kilimanjaro, 5895m)에 다녀왔습니다.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조용필 옹이 부른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킬리만자로에 갔다왔다고 하면 - 백이면 백 - 물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킬리만자로에 표범이 진짜 있냐?' 농으로 던지는 말인 줄 알면서, 저는 진지하게 답을 합니다. '황량하고 쓸쓸한 그 길을 혼자 걷노라면, 표범이 불쑥 튀어나와 말을 걸거나, 함께 걸어가는 듯 합니다' 라고. 적도 부근의 수목한계선인 3,800미터를 넘어가면 산소가 희박해서 나무조차 자랄 수 없습니다. 동물은 살 수 없는 환경임은 두 말하면 입만 아픕니다. 그런데 어떻게 표범이 튀어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