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수로 운수 좋은 날, 아프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걷습니다. 나자르도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우며 맘보 피아(Mambo Pia)라고 외칩니다. 맘보 피아는 우리말로 '더없이 좋다'는 뜻입니다. 파란 하늘과 찬란하게 빛나는 하이얀 구름, 아름드리 관목이 어우러지고 킬리만자로의 상징인 키보(Kibo)와 마웬지(Mawenzi)가 한 눈에 들어오는 길. 그리고 길가에는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꽃이 피어있는 황톳빛 길. 이 길을 '아프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불러봅니다. 아프리카의 모든 곳을 가보지 못했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이 길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길의 뒷자락에도 멋드러진 구름이 펼쳐져 있습니다. 뭉 실 뭉 실 이처럼 아름다운 길은, 무거운 짐을 이고 가는 사람도 환하게 미소짓게 합니..
아침공기가 더없이 상쾌하고 하늘도 화창합니다. 오늘은 왠쥐, 억수로 재수 좋은 날이 될 듯 합니다. ^^ 하늘이 하 투명해서 간밤에 마실나온 달님이 여직 보입니다. 금일은 호롬보 산장(Horombo Hut, 3720m)까지 올라갑니다. 만다라와 호롬보의 고도차 1,000m를 11.7km로 나누면, 대략 1km에 85m 정도를 올라가야 하는군요. 열대우림을 지나 황야 지대에 들어서면서 오르막, 이후는 완만한 길이 이어집니다. 총 6~7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그건 가봐야 알겠지요. ㅎㅎ 왼쪽의 건물이 키친인데, 원칙적으로 취사는 이곳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짐을 다 꾸린 스텝들이 '요이~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치 스마일~' 출발 전에 증명사진 한 방! 해를 등지고 찍었더니 저의 그림자도 얼결..
인천에서 23시간 여를 비행기를 타고(도하 경유) 케냐의 나이로비로 와서, 다시 여섯 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탄자니아의 아루샤(Arusha) 아루샤 시내에 있는 임팔라 호텔에서 하룻밤 묵고, 여행 삼일째 아침을 맞습니다. 아루샤는 탄자니아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인 메루(Mt. Meru, 4566m)의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서 녹음이 무성하고 푸른 도시입니다. 사막의 사람들이 오아시스 주변에서 삶을 일구는 것처럼, 이곳에서는 메루산이 바로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입니다. 강렬한 아침햇볕이 밤새 고요히 쉬던 대지를 시나브로 달구며 안개가 피어납니다. 탄자니아 주, 아루샤 [Arusha] 옛 이름은 Northern Region.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북부에 있는 주. 1963년에 세워졌으며, 2,459㎢의 수역(水域)을..
기축년 새해를 맞아 첫 출장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Mt.Kilimanjaro, 5895m)에 다녀왔습니다.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조용필 옹이 부른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킬리만자로에 갔다왔다고 하면 - 백이면 백 - 물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킬리만자로에 표범이 진짜 있냐?' 농으로 던지는 말인 줄 알면서, 저는 진지하게 답을 합니다. '황량하고 쓸쓸한 그 길을 혼자 걷노라면, 표범이 불쑥 튀어나와 말을 걸거나, 함께 걸어가는 듯 합니다' 라고. 적도 부근의 수목한계선인 3,800미터를 넘어가면 산소가 희박해서 나무조차 자랄 수 없습니다. 동물은 살 수 없는 환경임은 두 말하면 입만 아픕니다. 그런데 어떻게 표범이 튀어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