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 섬 최고의 화산, 린자니(Mt. Rinjani) 트레킹 [Trek 1 셈바룬 라왕-셈바룬 계곡]


린자니(Mt. Rinjani)는 해발 3,726m로 인도네시아에서 두번째로 높고, 롬복 섬에서 제일 높은 화산이다.
수백만년 전 폭발과 침식으로 형성되었는데 화산폭발의 가능성이 있는 휴화산이다.

린자니의 독특한 점은 정상 부근의 칼데라호에 화산의 분출로 생겨난 바루(Gunung Baru, 2363m)라는 화산이 있는 것이다.
화산 안에 또 하나의 화산이 있는 셈인데, 세가라 아낙(Segara Anak)이라는 칼데라호의 한가운데에 바루가 있다.
바루는 현재 활화산으로, 세가라 아낙 호수의 곳곳에서 온도의 변화에 따라 유황 냄새가 풍겨 나온다.

1977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4만 헥타르에 걸친 지역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



린자니는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사람들이 찾는 트레킹 코스로, 종주하는데 2박 3일이 걸린다.

첫날 셈바룬라왕에서 시작해서 팔라완가 2캠프에서 캠핑, 이튿날 새벽에 린자니 정상을 밟고 세가라 아낙 호수까지 내려가서 캠핑,
사흘째에 팔라완가 1캠프를 지나서 세나루까지 하산하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인 트레킹 코스이다.
 
제 1 일 : 셈바룬 라왕(1,156m) - 셈바룬 계곡(1,500m) - 팔라완가 2캠프(2,639m) : 7~8시간 소요 / 1483m Up
제 2 일 : 팔라완가 2캠프 - 린자리 정상(3,726m) - 세가라 아낙 호수캠프(2,100m) : 9~10시간 소요 / 1087m Up, 1626m Down
제 3 일 : 세가라 아낙 호수캠프 - 팔라완가 1캠프(2,641m) - 세나루(550m) : 6~7시간 소요 / 541m Up, 2091m Down
 
린자니 트레킹은 반드시 산악 전문 가이드를 동반해야 하며 새벽에 정상을 오르기 때문에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
화산석으로 된 길은 부서지기 쉬운 자갈과 모래로 되어있어서 매우 미끄러우므로 발목까지 오는 등산화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

우기인 11월~4월까지는 강한 스콜성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트레킹 하기에 좋지 않고, 건기인 5월~10월이 트레킹 적기이다.



셈바룬 라왕(Sembalun Lawang)에서 린자니 국립공원 입산신고를 하고
들판 사이에 난 오솔길을 따라 트레킹을 시작한다.



화산 지역의 특성상 뜨거운 햇살을 가려줄 나무그늘은 거의 없지만
등 뒤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발리 해(海)의 바람이 나그네의 걸음을 산뜻하게 한다.



다소 단조로운 길에 나그네가 혹여나 지루할까
하얀 구름이 변화무쌍한 병풍을 드리우며 시선을 즐겁게 해준다.



일행들도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린자니를 향해 고고씽~!
p.s. 현지 가이드가 길잡이로 앞에 나서고, 대장으로써 마지막으로 가기땜시 항상 뒷 모습만 담게 된다는... ^^;



자신의 몸만한 장작을 두 개나 걸머지었는데 표정은 밝고 건강하다.
"살라맛 시앙(Good Afternoon)!"



불, 불이야!
너른 들판에 큰불이 나따아~ ^^;



작은 오르막도 지그재그로 굽어 오르니, 힘이 들지 아니한다.



들판에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다소 몸통이 작은 것 빼면, 우리나라의 소와 판박이다.



한 시간 여를 걸으니, 처음으로 초록이 우거진 숲이 나타난다.
신기루는 아닐진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면 이런 기분일까
스치는 그늘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오랜만에 맛보는 그늘을 한껏 느끼려 아예 풀밭에 드러누우신 옥선생님 ^^



보람찬 하룻일(?)을 마치고 하산하는 포터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인사를 건넨다.
"살라맛 다땅, 바이크!(Welcome, Good!)"



다시 너른 들판으로



마치 해바라기처럼, 꿋꿋하게 린자니를 정면으로 마주하던 길이
오른쪽으로 크게 굽이진다.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의 포터들은 나무작대기 양끝에 짐을 메고 어깨에 짊어진다.
무거운 짐을 양끝에 메고 무게중심 잡기가 쉽지 않을 터인데, 걸음에 흔들림이 전혀 없다. 



해가 중천에 가까워질수록 봉우리의 구름들은 난리부르스를 춘다.

트레킹을 할 때 봉우리를 잘 찍고 싶다면 오전에 담아야 한다. 해가 중천에 오르면 봉우리는 구름 뒤로 숨어버린다.
물론 구름에 휩싸인 봉우리가 더 매력적인 경우가 많지만, 온전한 자태는 오전에만 보여준다는 걸 명심하시길! 



난리부르스에 박자 맞추어 우리의 발걸음도 경쾌하게
원, 투, 쓰리, 찍고, 원, 투, 쓰리...



그늘이 없어서 햇살을 그대로 맞지만, 사방이 뻥 뚤린 길이, 나안 좋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있는 그대로, 오랫동안 볼 수 있기에!



머리에서 구름을 뿜어내는 구름팍 도사 등장
'너의 고민이 무엇인고?'



걸음 멈추고, 뒤를 돌아보다...



한없이는 아니지만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는 것이 이런게 아닐런지!



큐피트의 화살을 기다리는 구름 한 점은 뽀너스!



두 시간 만에 도착한 첫번째 휴게소, 폐만뚜안 (Pos 1 Rest Camp Area Pemantuan, 1300m)
휴게소라고는 하지만 녹슨 철지붕을 얹은 정자와 휴지통 하나가 있을 뿐이다.

그래도 그늘이 어디냐, 모두 모이~



KBS 영상다큐 '산' 을 촬영하러 오신 김 PD님은 풍경을 담으시느라 쉴 틈도 없으시다.



다시 짐을 꾸려 걸머메고



너른 들판을 걸어가는 나그네의 뒷모습은 아름다워라



한 시간 여를 더 걸으니 점심식사를 하고 갈 셈바룬 계곡에 도착한다.
지도상 명칭은 뗑겐긴(Tengengean, 1500m)인데, 정확한 발음인지 며느리한테 물어봐도 모르겠다. ^^;



한창 건기인지라 셈바룬 계곡은 바닥을 적나라하게 드러낼뿐만 아니라, 먼지도 덤으로 안겨준다.
먼저 도착해서 쉬고 있던 트레커와 포터들이 어우러져 계곡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일행들은 틈새그늘을 찾아 자리를 잡고, 난 주방스텝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준비한다.
점심은 라면, 20인분을 한번에 끓이려면 면이 문어발이 될텐데... 음냥

자 그럼 실력발휘 해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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