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이칼 #15] 시베리아 전통 목조건축물을 한 곳에서 - 딸츠 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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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대로를 따라서 딸츠 민속박물관을 찾아간다. 雨장군은 여전히 심술을 부리고 있고 하늘은 찌뿌둥하다.
바이칼에 머무는 내내 지극한 환대를 베풀어 주던 雨장군은 마지막 인사까지 해줄 작정인듯 하다.


딸츠 민속박물관

1969년에 설립된 딸츠 민속박물관은 16C~20C 초의 전통 목조 건축기념물을 한 곳에 모아놓은 곳으로
브리야트족과 카쟈크 족의 전통 건축기념물과 민속품을 통해 시베리아에 살았던 다양한 민족의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670,000㎡의 공간에 40여 종의 건축 기념물과 전통 문화재 8,000점이 전시되어 있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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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벌판의 자연여건상 집을 지을 수 있는 재료가 통나무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딸츠 민속박물관에 있는 건축물이 모두 목조건축물이라고...

빗물을 머금은 통나무가 풀잎만큼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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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의를 입고, 우산을 든 아이들이 우루루 다가와 옛 기구들을 유심히 살펴본다.
우리네 소풍처럼 학교에서 단체로 놀러온 모양이다. 아이들과 함께 이리저리 기웃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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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학을 전공하면서 건축도 조금 공부를 했었건만 워낙 공부와 거리가 멀었던 불량학생이었던지라 건축에 대해 일자무식이다.
하지만 시내와 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창문과 창틀은 일자무식의 눈을 자꾸 끌어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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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유리를 세공해서 만든 일상용품과 수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진열대 왼쪽 위의 액자에는 수공으로 유리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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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수공예의 장인과 유리 제품의 원석
(메모를 하지 않아서 장인의 이름을 까먹었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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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츠 민속박물관에서 가장 귀중한 건축기념물로 손꼽히는 일림스키이 요새의 스파스키예 대문
1667년 카자크족이 살던 우스티-일림스키이에 지어졌었는데 지역이 수몰되면서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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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의 웅장함보다
오래되어 색이 바래고 벗겨진 예수 그리스도의 초상이 걸려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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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건축물의 속내를 둘러본다.
빛이 드는 창가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사람마저 정물로 느껴질만큼 소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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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건축물 실내에 주제를 분류해서
사냥할 때 쓰던 창과 총 등의 무기, 옷과 옷을 만들던 기구 등 생활용품을 전시하고 있다.

당시의 생활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신경써서 관리하고 있는 것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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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러 세기의 전통 건축물들을 아름답게 복원해서 잘 관리하고 있다.
안내판이 러시아 말로만 쓰여 있어서 읽고 이해하기 힘든게 흠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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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츠 민속박물관에서 가장 귀중한 건축기념물 중의 하나인 카잔스카야 작은 예배당

이르크츠크 주청사 앞에 있던 예배당(1679년 건축)을 러시아의 공산당이 파괴하고 그 벽체와 돌로 광장 바닥을 만들었는데
그 곳에 있던 예배당을 본떠서 만든 것이 바로 이 예배당이라고 한다.

카잔스카야 작은 예배당은 지금도 예배를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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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살떨리도록 추운 기온 탓에 모든 창에는 이렇듯 이중창문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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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과 함께 살게 되면
이런 창문을 달으리라~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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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서서 다정하게 어깨를 걸치고 있는 건축물
사열 받는 병정들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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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달하고 명랑한 소녀들이 있어 같이 사진 찍자고 하니,
흔쾌히 '좋다' 하며 앙증맞은 포즈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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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장인이 운영하는 수공예품 가게 앞 풀밭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는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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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이 싱싱해서 조각들도 마치 살아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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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가게에 들어가 흙으로 빚은 '네르파'를 하나 산다.
등과 배에 구멍이 하나씩 있고, 똥꼬에 구멍이 두 개 있는데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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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피리!
남자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큰데 소리는 우렁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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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기대했던 것보다 시베리아 전통 목조 건축기념물과 민속품을 잘 관리하고 전시하고 있는 민속박물관이었지만
기념품을 팔기 위해 건물마다 쳐놓은 천막들이 단아한 목조 건물과 부조화를 이루는 것이 못내 아쉽다.

조금만 더 세심하게 신경써서 관리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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