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이칼 # 6] 한국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 하마르다반의 체르스키 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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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루지얀카의 말 목장에서 체르스키 픽(2,090m)까지는 20여 킬로미터, 가이드에 의하면 12시간 넘게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산림초소인 까르단을 지나 체르스키 픽 밑에 있는 야영지까지 가서 하룻밤 머물 계획으로 길을 떠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하마르 다반 체르스키 픽(2,090m) 지도


하마르 다반 산맥에 있는 체르스키 픽은 주로 러시아 사람들이 주말에 캠핑을 하러 찾는 봉우리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에, 산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고 실제로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몇 년 전에 한국인 처자가 홀로 찾아 왔었다고 하는데 정상을 가지는 못했다고 한다.
고로, 우리 일행이 체르스키 픽을 오르는 최초의 한국人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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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전에 튼실한 말을 한 마리 구해서 카고백(= 짐)을 실는다.
말 한 마리를 하루 이용하는데 3,500 Rub, 우리나라 돈으로 16만원 정도 된다. 비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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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드라이버가 중간 지점인 까르단까지 차로 올라가겠다고 한다. '스빠시바(감사합니다)!'
덕분에 기대하지 못했던 오프 로드(Off-Road)가 시작된다. W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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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흘러내려온 돌은 물론 산 자체가 대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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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은 물론 계곡도 우리의 愛車(네 바퀴 달린 사랑스런 수레)는 거침없이 달린다.
드라이버는 심히 고생인데, 우리들은 마냥 신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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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초소인 까르단까지 이런 계곡을 4~5개 건넌다. 물론 트레킹을 할 경우에는 돌아가는 길이 있다고 한다.
며칠동안 내리 비가 와서 여느 때보다 계곡이 많이 불어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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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감시 초소, 까르단(Kardan)에 도착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에서 사람을 보내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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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에서 사람이 나와서 바라보니, 우리네는 눈꼽만큼도 신경쓰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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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제 할일을 한다. 실로 무뚝뚝한 러시아 사람들 답다.
가볍게 인사라도 한 마디 건넬 법도 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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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해온 도시락을 까먹으며, 뒤에 올라오는 말과 짐을 기다린다.
빗방울이 그칠 기세없이 드세졌다가 약해졌다가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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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꼬마가 흠뻑 젖은 채로 올라온다.
'즈드라스뜨뷔째(안녕하세요)' 미안한 마음을 담아 인사를 건네니 아가씨가 환히 웃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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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는 다소 힘든 듯, 입을 앙다물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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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었다 가라 하니
빗속에서는 쉬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올라가는 것이 낫다하며, 걸음을 재촉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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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까르단까지만 오기로 했던 드라이버가 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겠노라고 한다.
빗방울이 점점 거칠어져 걱정하던 찰라에, 드라이버의 아름다운 맘씨가 감동을 안겨준다.

역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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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는 더이상 올라가기 버거운 길과 맞닥뜨리자, 더는 못가겠다며 드라이버는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아니에요, 여기까지 올라와 준 것만으도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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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과 옷가지, 마음을 다시 추스리고 빗속의 트레킹을 시작한다.
아잣,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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