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이칼 # 2] 바이칼 호수와 앙가라 강이 만나는 지점, 리스트비얀카(Listvya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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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환송 나오신 심사장님과 함께 리스트비얀카로 향한다.
시베리아 자작나무와 전나무가 울창한 침엽수림, 타이가(Taiga)를 가로지르며 길이 이어진다.


리스트비얀카(Listvyanka)

리스트비얀카는 이르크츠크에서 동남쪽으로 앙가라 강을 따라 약 65Km, 1시간 30여분 거리에 있는 작은 항구도시로
바이칼 호수와 앙가라 강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유명하다.
또한 이르크츠크에서 바이칼에 가장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로 유명하다.

리스트비얀카는 관광명소이기 이전에 어업 전진기지이자 해상 교통의 중심지이다.
이 곳을 기점으로 남쪽의 바이칼스크, 슬류지얀카, 동쪽의 바부슈킨, 북쪽의 시비르바이칼스크로 해상 교통이 연결되어
열악한 시베리아 대륙의 운송을 보완해 주고 있다고 한다.
또한 호숫가에 정박해 있는 크고 작은 배와 비릿한 내음이 어항(魚港)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시베리아 자작나무


시베리아에 오면 질리도록(복에 겨운 소리!) 보게 되는 자작나무는 키가 20m에 달하고 하얀 껍질과 쭉 뻗은 모습이 인상적인 나무이다.
자작나무 껍질은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는데 겉면은 흰빛이고 안쪽은 밝은 갈색이며
불에 잘 타면서도 습기에도 강해서 천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고 한다.

러시아인들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나무로 자작나무를 손꼽으며, 조국과 고향의 상징으로 여긴다.
이네들은 목재로 가구와 농기구, 조각 등을 만들 뿐만 아니라, 자작나무를 거의 만병통치약으로 사용한다.
감기, 기침, 기관지염 등에 자작나무 달인 물을 먹기도 하고 자작나무 달인 물로 목욕을 하기도 하며
또한 러시아식 사우나 '반야(Banja)'의 재료로 쓰기도 한다.

자작나무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와 같은 북유럽과 시베리아에 주로 분포되어 있고
한국과 일본 홋카이도에도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한글로 된 '자동문' 너머로 보이는 바이칼 호수


러시아에서 블라디보스톡을 통해서 한국 중고차를 많이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이 버스도 배편으로 블라디보스톡으로 갔다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이르크츠크까지 넘어온 것이라 한다.
덧붙여 대부분의 사람이 중고차를 새로 손보지 않고 그대로 쓰기 때문에 한글이 차창에 남아있는 것이라고.

그네들의 노고 덕분에 한글 너머로 바이칼 호수를 바라보는 재미난 추억거리를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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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 바로 옆에 자리잡은 전망 좋은 집, 바이칼 호텔
리스트비얀카에서 제일 전망 좋은 호텔로 손꼽히기 때문에 8, 9월의 성수기에는 방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한다.

다행히 일행 모두 바이칼 호수가 바로 보이는 방에 짐을 푼다.
여러번 이곳을 오셨던 이사님도 호숫가쪽 방에서 자는 건 처음이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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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를 등지고 서 있는 샤먼 조각상을 찾아간다.

시베리아와 중국의 북방을 지나 만주와 연해주에 이르는 광활한 대륙에 살았던
알타이 족, 만주 퉁구스 족, 시베리아 부리야트 족 등의 샤머니즘이 바로 바이칼 호수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나라 샤머니즘의 기원도 바이칼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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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형상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묘사하였던 '자유로운 영혼'. 각수(角樹) 즉 뿔나무로 묘사하였던 '생명의 나무'
동심원과 함께 태양 광선으로 묘사한 '태양 숭배', 이 세 가지가 가장 핵심적인 샤머니즘의 개념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풍요를 바라며 남성 상징물을 과대하게 묘사하거나, 수렵과 어로 생활, 동물을 묘사한 주술적 샤머니즘이 있다고 한다.

이 조각상은 남섬 상징물을 과대하게 표현하고 물고기와 사람을 조각한 것으로 보아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가 담긴 샤머니즘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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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결이 벗겨지는 것도 염두에 두었는지, 온전한 것보다 지금의 것이 더 섬뜩하고 신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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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바이칼, 실로 호수가 아니라 바다라고 불러야 마땅하리라!
Not Lake Baikal, Only Sea Baik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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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만년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간직하며 세상에서 가장 깊은 호수
그 만큼 다양한 생명체를 품고 있는 바이칼, 그 끝없이 신비로운 이야기를 가만히 귀기울여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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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많은 민물을 담수(水)하고 있는 바이칼 호수에서의 담소(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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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너머로 해가 넘어간다. 하지만 해가 져도 세상은 아직(PM 11시 까지) 밝다.
해가 완전히 저편으로 돌아가야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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