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기행 3편 '동남아의 젖줄 메콩 강과 금동불상이 가득한 동굴, 팍우(Pak 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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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에 입이 심심하야 길가에 늘어선 '바게트 샌드위치'를 하나 시식하였는데
그 맛이 참으로 훌룡하야, 끼니에 대한 고민은 일절생략하고 다시 찾아간다.

참치, 계란, 고기류(무엇이었는지 생각이 안남) 중에 택일하여 쥔장에게 말쌈드리면
삼심센티 정도 되는 바게트에 온갖 야채와 함께 소스를 버무려(?) 제법 두툼한 샌드위치를 건네준다.
바로 옆에서 혹은 같이 팔고 있는, 싱싱한 야채쥬스나 라오커피와 함께 먹으면 한 끼로 근사하다.
한 개에 1$ 정도인데, 그 값이 전혀 아까웁지 아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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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채웠겠다, 무얼 할까 하다
메콩강을 따라 팍우동굴을 찾아가기로 한다.

선착장 가는 길, 샛노란 오렌지와 아낙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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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 강변에는 여러 개의 선착장이 있는데 그 중에 'SiowBoat Landing'을 찾아간다.
'시오우보트 랜딩'을 풀면 '느린 배가 다니는 선착장'이다.
 

메콩 강 [── 江, Mekong River, 란창 강, 매남콩, 메남콩, 티엔지앙 강]

메콩 강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으로, 총길이가 약 4,350㎞에 이른다.
전체 유역면적이 81만 600㎢가 넘는 메콩 강은 중국 칭하이 성[靑海省] 티베트 고원의 해발 4,900m가 넘는 곳에서 시작되며,
현지에서는 팜(Pam) 강 또는 지추(Dzi Chu) 강이라고 부른다.
전체 길이의 약 1/4을 차지하는 상류는 길고 좁은 골짜기들을 깊이 형성하며 윈난 성[雲南省] 고지대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향한다.
이어 라오스와 타이의 국경, 미얀마와 라오스의 국경 일부를 흐르다가
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을 거친 뒤
베트남 호치민 시(옛 이름은 사이공) 남쪽 넓은 삼각주에서 남중국해로 흘러들어간다.

미얀마와 라오스 국경 남쪽에서 타이의 코라트 고원, 캄보디아의 대부분 지역, 라오스와 베트남의 안남 산맥 서쪽 경사면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와 합쳐져 흐르는 메콩 강 하류부분은 삼각주 지역에서 메콩 강과 바사크 강으로 나누어진다.
메콩 강이 지나는 윈난 성 남쪽 대부분 지역은 지형·토양·수종(열대 활엽수) 면에서 비슷한 양태를 보인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비앙찬)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이 메콩 강 둔덕에 자리잡고 있다.
캄보디아 중부 크라체에서 측정한 메콩 강의 연평균 방출량은 1만 4,000㎥/s이다.
유량(流量)은 주로 하류에 내리는 비와 관계가 있으며 계절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철에 따라 강우량의 변화가 나타난다.
7~10월까지 남서 계절풍이 불 때 수면이 최고로 높아지며 강 상류 쪽은 8월이나 9월에, 남쪽 유역에서는 10월에 최고 수준이 된다.
11~5월까지 북동 계절풍이 불어 날씨가 건조해지는 동안 수면이 가장 낮아진다.

주민이 4,500만 명 이상인 메콩 강 하류 유역은 삼각주 지역과 코라트 고원에서 가장 인구가 조밀한 지역이다.
이곳에 사는 주민 80%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면서 메콩 강 유역의 주요농작물인 쌀을 생산한다.
그러나 건기가 오랫동안 계속될 때는 관개를 하지 않고서는 쌀을 재배할 수 없다.
1957년 국제연합극동경제위원회(ECAFE)가 메콩 강 개발사업을 시작했으며,
수력발전시설, 관개, 홍수조절, 배수, 항행, 수질관리, 용수공급시설 설치에 라오스·타이·캄보디아·남베트남의 협조를 요청했다.
1980년대초 라오스·타이·베트남은 메콩 강 유역의 새로운 수자원 개발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작업을 함께 했다.

출처: 브리태니커



사용자 삽입 이미지메콩강 건너편에 있는 푸 타오(Phou Thao), 푸 낭(Phou Nang) 마을에서 나룻배를 타고 루앙프라방으로 건너오는 사람들


조그만 나룻배에 스님부터 동네 아저씨와 아낙, 그리고 꼬마
거다가 두툼한 푸대자루와 바구니, 그리고 자전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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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을 서성이다가 순박해보이는 청년에게 다가가 뱃놀이를 하고싶노라 한다.
쩐(錢)에 대한 가벼운 실갱이. 사공과 둘이 뱃놀이를 나간다.

메콩 강에는 관광객을 실은 배뿐 아니라
하루의 노동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적잖이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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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잠시만 기다리라 하더니 다른 배에 뱃머리를 디민다.
무얼 하능가 가만 살펴보니, 물 위의 주유소가 아닌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메콩 강변의 나무


나무도 바른 볕을 쬐고 싶은 걸까? 갈증이 나서 물을 찾아 나온 것인가?
뿌리까지 훤히 드러낸 나무가 길 가는 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처럼, 시간을 거슬러 그대로 멈춰져 있는 듯한 곳



사용자 삽입 이미지메콩 강가의 작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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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뱃놀이를 즐기다보니 어느새 팍우(Pak Ou) 동굴에 다다른다.


수많은 금동불상과 거대한 화강암 절벽들이 장관인, 팍우 동굴(Pak Ou Caves)

팍우동굴은 두 개의 동굴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래 동굴은 탐팅(Tham Thing), 윗 동굴은 탐펌(Tham Phum)이라고 부른다.
메콩강의 상류 25km, 남오 지류의 어귀 맞은 편의 석회절벽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두 개의 성스런 동굴은 16세기 세타티랏(Setthathirat)왕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며,
나무로 만든 수천 개의 말뚝이 박혀있고, 300년 이상되었다고 하는 많은 금동불상들이 있다.
많은 불상들이 기우(祈雨)를 바라는 특이한 자세(팔을 옆으로 내리고, 손바닥을 안쪽으로 한)를 하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이 동굴을 수호신의 은거지라고 믿고 있으며, 수년동안 이 동굴에 승려들이 살았었다.
왕이 매년 신년인사를 위해 방문했으며,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진 왕실 사원이 있는 팍오 마을에 머물렀다.
또한 루앙프라방에서 순례를 위해 수천명이 찾는 4월에 열리는 피마이(Pimai) 행사장으로도 사용되는 주요 사찰 중의 하나다.

건기 때는 강물이 줄어들어서 모래언덕이 드러나고 그곳은 금광이 되어 버린다.
사금을 채취하기 위해 메콩 강둑에 캠프를 하는 가족들을 이 시기에는 볼 수 있으며, 이렇게 채취한 사금은 주로 태국에 수출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팍우동굴 앞 선착장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선착장임에 불구하고
사공들의 조용한 대화로 제 자리를 잡는 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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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계단을 따라 올라가 탐팅(Tham Thing)동굴을 둘러본다.
말그대로 수많은 금동불상이 동굴을 가득 메우고 있다.

'NO ENTRY', 'DONOT TOUCH'

300여 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그런지 세월의 먼지가 켜켜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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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사람들처럼 불상들도 수수하고 소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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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의 실루엣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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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의 실루엣 # 2


사용자 삽입 이미지팍우의 윗 동굴 탐펌(Tham Phum)


랜턴을 켜고 안으로 들어가면 불상이 있는데
그보다 바깥 동굴의 자태와 탁자를 놓고 선 이들이 더 흥미롭다. 헤헤..


사용자 삽입 이미지팍우동굴의 건너편 산과 마을


라오스는 산도, 마을도, 모든 것이 수수하고 소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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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배를 대고 서성이다, Jor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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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 무언가를 줍고, 캐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의 노는 모습도 소란스럽지 아니하고 느긋하고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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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들이 붐비지 않는 작은 마을에 뱃머리를 댄다.
큰 통나무 위에서 곡예를 하고 있는 아이가 반갑게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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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객이 다가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베틀로 천을 짜고 있는 동네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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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 강의 범람에 대비해 아래는 비워놓은 전통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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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살려고 오는 사람들은 곧 어떤 방식을 몸에 익히게 된다.
그들은 말수가 적어지면, 부드럽고 진지하며 기쁨이 넘치는 표정을 갖게 된다.

- 노먼 루이스, '용을 찾아서' 中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라오스표, 비닐봉지 얼음콜라


뭍에 올라서 시원한 콜라를 달라고 하였더니
비닐봉지에 콜라를 붓고 조그만 얼음 몇 개를 넣더니, 빨대를 꽂아 건네준다.

이치저치 돌아다녔지만 가장 신기한 콜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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