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포카라 - 페와 호수 및 티벳 난민촌, 국제 산악박물관을 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포카라 공항에서 바라본 히말라야


포카라(Pokhara)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200km 거리에 위치한 네팔 제 2 의 도시이다.
해발고도 827m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겨울에도 따뜻한 아열대 기후로 연중내내 살기 좋은 기온을 유지하며
히말라야의 장엄한 경관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어서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히말라야 만년설이 녹아서 흐른 물로 이루어졌다는 페와 호수(Fewa Lake) 외에 베너스 호수, 루파 호수 등
수많은 호수가 있어 뱃놀이, 낚시 등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호반의 도시이다.
이처럼 호수가 많아서 '호수'를 의미하는 네팔어 '포카리'에서 유래하여 '포카라'라고 불리우게 되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인도, 티벳을 이어주는 무역 중개지역으로 크게 번영하였으나
현재는 히말라야를 이어주는 지역적인 특성 때문에 히말라야 등반과 트레킹을 시작하는 기점으로서 각광받으며
안나푸르나, 다울라기리 등 아름다운 50여 개의 트레킹 코스를 찾는 트레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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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페와 호수로 가서 삼삼오오 보트에 오른다.
가스가 많이 껴서 뱃놀이의 백미(白眉]), '호수에 비치는 히말라야'는 보기 힘들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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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흐르는 호수의 물결을 따라 사공이 노를 저어간다.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 김동명님의 '내 마음은' 중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페와 호수의 작은 섬에 있는 힌두 사원, 바라히 사원


'먼 옛날 시바신이 거지로 변장하여 마을을 찾아 여러 집을 돌아다니며 구걸을 하였다.
그 거지가 시바신임을 알리 없는 마을 사람이 전부 거절하며 쫓아내었는데
 농사를 지으며 가난하게 살던 노부부만이 그를 맞이하여 정성스럽게 대접하였다.
식사를 마친 시바신은 큰 재앙이 닥칠테니 빨리 마을을 떠나라고 노부부에게 알려주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노부부는 서둘러 집을 떠나 산등성이에 올랐는데, 언덕을 반쯤 오른 후에 마을을 돌아보니
 마을은 큰 호수에 잠기고 커다란 호수만이 보였다.
이에 노부부는 자신들이 대접한 거지가 시바신임을 깨닫고
호수 한 가운데에 있는 섬에 그를 받드는 사원을 세우니, 그것이 바로 바라히 사원이다.'

- 바라히 사원의 전설

네팔 사람들은 시바신의 부인, 화신(化身)을 모시고 있는 바라히 사원을 '혼인(婚姻)의 사원'이라고도 부른다.
이는 닭이나 오리, 양 등을 공양하고 사원을 한 바퀴 돌면 자신의 연인과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네팔 왕실의 사람들까지 이 곳에 와서 혼인 서약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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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를 타고 바라히 사원을 찾아 오가는 힌두교 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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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고 여유롭기 그지없는 페와 호수의 부둣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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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에 있는 네팔 국왕의 별장이라고 하는데
정문을 지키고 있는 군인과 높게 쌓아올린 담장때문에 스산하고 쓸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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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또한 인정받고 있는 네팔 국제 산악박물관을 찾아간다.
매표소를 지나서 길을 따라가니 히말라야에서 죽은 사람들을 추모하는 쵸르텐(탑)이 우릴 맞는다.

추모탑을 중심으로 오색찬연한 룽다와 타르쵸만 고요히 경전을 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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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마네밧메홈'을 새긴 마니석이 탑을 둘러쌓고 있다.  

'수십, 수백 억년의 신들의 역사에서, 위대한 히말라야도 아침 햇살에 금새 말라 없어져 버리는 한낱 이슬에 불과하리라.
또한 인간도 히말라야 앞에선 한낱 이슬에 불과하리라.'
 - Skanda Purana


사용자 삽입 이미지네팔 국제 산악박물관

네팔 산악연맹(NMA, Nepal Mountaineering Association)이 발간한 국제 산악박물관 홍보책자 서문

'우리가 정복하는 것은 산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다.'

   이 결실을 산에게, 산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산에서 모험을 찾는 사람들에게, 산을 연구하고, 개척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산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돌립니다.

순전히 산에 매료되어, 1996년에 국제 산악박물관의 건립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일로써, 등산의 역사 및 등반 기술의 전시뿐 아니라, 산의 지형, 생태 및 인간과 풍물에 대해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 박물관은 히말라야 및 국제 산악연구에 관한 자료 도서관으로써의 기능도 할 것입니다.
 
설립 목적
  • 히말라야의 생성과정, 히말라야의 자연 역사 및 문화 그리고 세계의 각 산들에 대한 것을 기록하고, 자료화 하여 전시한다.
  • 히말라야 및 다른 세계 산들의 등반 역사를 기록하고, 문서화 한다.
  • 산악인들, 여행객들, 학생들 및 일반인들 위한 교육 및 연구 센터의 역할을 한다.
  • 국제 산악연맹들 간 정보 교환을 위한 회의를 개최한다.
  • 산에 대한 자료 및 연구물의 보고가 되고자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산악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네팔 부족 분포 지도


네팔은 여러 인종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로서 2,700만 여명의 사람이 수도 카트만두와 히말라야 곳곳의 마을에 흩어져 살고 있다.
남부의 인도 아리안 계통과 북부의 티벳, 버마 계통으로 크게 인종 구성을 나눌 수 있는데,
카트만두 분지를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 네와리족과 랑탕 지역의 타망족, 솔로쿰부 지역의 세르파족과 그 동쪽으로 몽고 계통의 부족,그리고 중서부 지방의 마가르족과 포카라 주변의 구릉족, 테라이 지방의 인도계 타루족 등
총 33개의 부족이 종교, 사회적으로 대립하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포카라의 티벳 난민촌, 짜시링(Tashiling}


1951년 중국에 의해 티벳이 점령되고 박해가 심해지면서 히말라야를 넘어 네팔에 정착한 티벳 난민들이 거주하는 난민촌.
1959년 달라이 라마의 망명을 기점으로 지금까지도 티벳인들의 망명은 이어지고 있는데
현재 네팔엔 총 11개의 티벳 난민촌이 있다.

난민 대부분이 카펫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티벳산 카펫은 네팔의 유명한 관광 토산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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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와 호수에서 흘러나온 파르디 콜라(Pardi Khola)가 암벽사이의 지하로 떨어지는 폭포.

네팔 사람들은 '파탈레 찬고'라고 부르는데
이곳에서 떨어져 사망한 스위스 여행자 이름을 따서 데이비스 폴(Devi's Fall)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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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 공항에서 예띠항공(Yeti Airline) 30인승 경비행기를 타고 카트만두로 향한다.
구름과 가스가 짙게 드리워져 히말라야를 볼 수 없어 매우 아쉽지만, 대신 아래 세상을 굽어본다.

산줄기, 강줄기를 따라 굽이굽이 휘돌아 가는 길.
그 길을 따라 사람들의 삶도 이어지고 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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